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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인삼[人蔘, Panax ginseng]

들풀/이영일 2017. 4. 25. 06:36

  인삼[학명: Panax ginseng C. A. Meyer]은 두릅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인삼은 뿌리의 모양이 사람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원래 한국 삼에만 적용되는 전통적인 이름이다. 귀개(鬼蓋), 금정옥란(金井玉蘭), 신초(神草), 옥정(玉精), 인미(人微), 인함(人銜), 인삼(人薓), 지정(地精), 토정(土精), 해아삼(孩兒參), 혈삼(血蔘), 혈삼(血參), 황삼(黃蔘), 야산삼(野山蔘), 별직삼(別直蔘) 등 다른 이름도 있다. 식용, 약용이다. 꽃말은 ‘사슴의 보은’이다.

  우리나라, 중국 만주, 소련 연해주의 깊은 산악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로 흔히 재배하고 있다. 높이는 60㎝에 달하고, 근경(根莖)은 짧으며 곧거나 비스듬히 서고, 밑에서 도라지같은 뿌리가 발달한다. 근경 끝에서 1개의 원줄기가 나오고 끝에서 3, 4개의 잎이 윤생(輪生)하며 긴 엽병 끝에 5개의 장상복엽(掌狀複葉)이 달린다. 소엽은 난형(卵形) 또는 도란형(倒卵形)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좁고, 표면 맥 위에 잔털이 약간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4월에 가는 꽃줄기가 1개 나와서 그 끝에 4∼40개의 작은 오판화가 산형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피는데 연한 녹색 또는 연한 녹황색이다. 3년생부터 개화하며 개화 일수는 5~12일 간이다. 꽃잎과 꽃받침 조각은 각각 5개씩이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머리는 2개이다. 씨방은 하위이고 2실로 나누어져 있다. 열매는 꽃이 수정된 후 꽃잎이 떨어지고 씨방이 비대해져 열매를 형성하는데 7∼8월에 지름 5~9mm의 동글납작한 장과가 빨갛게 익는다. 그 속에 반원형의 씨가 2개 들어 있다.

  인삼(人蔘)으로 불리는 다른 나라의 약초와 구별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인삼을 고려인삼이라 하고 ‘蔘’으로 쓰며 외국삼은 ‘參’으로 쓴다. 따라서, 화기삼(花旗參)·동양삼(東洋參)·관동삼(關東參) 등은 외국삼을 일컫는 말이다. 수천년 동안 신약영초(新藥靈草)로 계승되어 내려온 우리 나라 인삼을 고려인삼(高麗人蔘), 일본에서는 ‘조선인삼(朝鮮人蔘)’, 서양에서는 ‘Korean ginseng’이라 부르는데, 모두 ‘고려’·‘조선’·‘Korea’ 등을 인삼에 붙이고 있다. 북위 30°∼48°에 이르는 지역에 자생하며, 자생지로는 우리나라(33.7°∼43.21°), 중국의 만주(43°∼47°), 소련의 연해주(沿海州, 40°∼48°) 등 3개 지역이라고 되어 있다.

  산삼(山蔘)이라고 불리는 자연삼의 산출은 현재 아주 희소하기 때문에 인삼산지로서 가장 적합한 천연적 조건을 갖추고 재배 및 가공법의 기술을 개발, 계승하여온 우리 나라가 인삼의 주산국(主産國)으로 되어왔다. 고구려시대의 영토는 한때 요동(遼東) 및 남부 만주와 연해주에까지 뻗어 있었으므로, 고려인삼은 지구상에서 고구려 판도 안에서만 생산되었다고 할 수 있어, 오늘날 우리 나라 인삼을 고려인삼(高麗人蔘)이라고 부른다.

  장뇌삼(長腦蔘, 학명: Panax ginseng)은 토정(土精), 혈삼(血蔘), 신초(神草)라고도 불리운다. 깊은 산 속에 숨어서 자라는 산삼은 예로부터 신초(神草), 즉 신이 내린 약초라 하여 백약의 으뜸이 되어 왔다. 산삼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말이 있듯이 재배삼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약효가 탁월하나 값이 워낙 비싸고 구하기가 어려워 일반 대중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산삼(山蔘)은 크게 천종·지종·장뇌(天種·地種·長腦)로 분류한다. 천종(天種)은 문자 그대로 하늘이 내려 생긴 천연 산삼이고, 지종(地種)은 새나 짐승이 산삼 씨를 먹고 배설하여 자란 산삼이며, 장뇌(長腦)는 사람이 산삼 씨를 심어서 자란 인종(人種) 산삼이다. 장뇌라는 이름은 줄기와 뿌리를 잇는 뇌두 부분이 길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지만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렵다.

  장뇌(長腦)는 장로(長蘆)·장뇌산삼(長腦山蔘)·산양산삼(山養山蔘)이라고도 하는데 그 종류는 주로 산장뇌와 밭장뇌로 나눈다. 산장뇌는 천연 산삼 씨나 싹 또는 장뇌 씨나 싹을 깊은 산에 심어 자연 상태에서 자란 것이고, 밭장뇌는 성장 조건이 맞는 곳에 심어 인위적으로 기른 것이다. 그러므로 산장뇌는 모양이나 효능이 천연 산삼과 거의 같고 품질이 매우 좋다. 밭장뇌는 몸통이 인삼처럼 굵은 것이 많지만 효능은 인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며 산장뇌와 거의 같다. 장뇌산삼은 천연 산삼의 아들인가, 손자인가, 증손인가, 고손인가에 따라 모양과 약효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장뇌의 가치는 이렇게 산장뇌인가, 밭장뇌인가, 천연산삼의 몇 대에 속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인삼(人蔘)은 4~6년근을 쓰지만, 장뇌삼(長腦蔘)은 20~30년근을 기준하여 대나무 칼로 캔다. 장뇌는 천연산삼이 가진 산삼칠효설(山蔘七效設)이라는 말 그대로 일곱 가지 신효(神效)가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인삼(人蔘)이다. 인삼(人蔘)의 잎을 인삼엽(人蔘葉), 노두(蘆頭)를 인삼로(人蔘蘆), 종자를 인삼자(人蔘子)라고 하여 약으로 쓰기도 한다. 약효는 강장, 강심, 건위보정(健胃補精),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진정약으로 널리 상용되고, 위장기능 쇠약에 의한 신진대사기능의 저하에 진흥약(振興藥)으로 사용되며, 병약자의 위부정체감(胃部停滯感), 소화불량, 구토, 흉통(胸痛), 이완성하리(弛緩性下痢), 식욕부진 등이다. 약으로 쓸 때는 날로 먹거나 탕·환제·산제·고제 또는 술을 담가 사용한다. 복용 중에 복령을 금한다. (참고자료: 한국의 자원식물·네이버·다음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6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