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배나무[학명: Sorbus alnifolia (Siebold & Zucc.) K.Koch)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열매는 붉은 팥을 닮았고, 꽃은 하얗게 피는 모습이 배나무 꽃을 닮았다하여 팥배나무라고 한다. 감당(甘棠), 당이(棠梨), 두이(豆梨), 물앵두나무, 벌배나무, 산매자나무, 운향나무, 물방치나무, 멀배나무, Sorbus alnifolia, Korean Mauntain Ash 라고도 한다. 관상용, 약용, 식용, 가구재, 숯, 밀원식물, 나무껍질은 염료용이다. 꽃말은 ‘매혹’이다.
감당지애(甘棠之愛)란 옛말이 있다. 중국의《사기》연세가(燕世家)에 보면 주나라 초기의 재상 소공(召公)이 임금의 명으로 산시(陜西)를 다스릴 때,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귀족에서부터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적절하게 일을 맡김으로써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그는 지방을 순시할 때마다 감당나무 아래에서 송사를 판결하거나 정사를 처리하며 앉아서 쉬기도 했다. 그래서 소공이 죽자 백성들은 그의 치적을 사모하여 감당나무를 귀중하게 돌보았으며 ‘감당(甘棠)’이란 시를 지어 그의 공덕을 노래했는데,《시경》〈소남〉〈감당〉편에 그 내용이 실려 있다.
“우거진 감당나무 자르지도 베지도 마소/ 소백님이 멈추셨던 곳이니/ 우거진 감당나무 자르지도 꺾지도 마소/ 소백님이 쉬셨던 곳이니/ 우거진 감당나무 자르지도 휘지도 마소/ 소백님이 머무셨던 곳이니”
이후 감당은 목민관의 소명의식을 비유할 때 수없이 인용되었다. 그렇다면 감당(甘棠)은 실제 무슨 나무였던 것일까? 2천 년 전, 그것도 남의 나라 시가집에 나오는 감당이 오늘날 무슨 나무인지를 알아내는 일은 간단치 않다. 그런데 팥배나무의 한자 이름이 감당이다.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높이 15m 내외이고 작은가지에 피목이 뚜렷하며 수피는 회색빛을 띤 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에서 타원형이며 잎자루가 있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겹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잎맥의 간격이 거의 일정하여 일본 사람들은 ‘저울눈나무’라는 별명을 붙였다.
꽃은 5월에 피고 흰색이며 6∼10개의 꽃이 산방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수술은 20개 내외이며, 암술대는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반점이 뚜렷하고 9∼10월에 팥알만 한데 앵두나 찔레 열매처럼 생겼고, 홍색으로 익는다. 열매가 작아도 배나 사과처럼 과육을 가진 이과(梨果)다.
생약명(生藥銘)은 수유과(水楡果)이다. 열매는 빈혈, 허약체질, 고열, 기침 가래에 효능이 있다. 사람들이 과실주를 담그거나 위장병에 좋다고 하여 달여 먹기도 한다. 어린 잎을 삶아서 우려내어 무쳐 먹거나 말렸다가 차를 끓여 먹는다. (참고자료: 한국의 자원식물·네이버·다음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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