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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물고기를 잠시 기절시킨, 때죽나무[齊墩木]

들풀/이영일 2017. 6. 3. 17:54

  때죽나무[학명: Styrax japonica Siebold et Zucc.]는 때죽나무과의 낙엽활엽소교목이다. 야말리(野茉莉), 오색말리(五色茉莉), 금대화(錦帶花), 제돈목(齊墩木), 제돈과(齊墩果), 노가나무, 족나무 라고도 한다. 물고기 잡을 때 푸른 열매를 갈아서 물에 풀어 넣으면 물고기들이 잠시 기절하여 때로 죽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누 원료, 머릿기름 재료, 향수, 목걸이 재료, 목기, 장기알 가구재 밀원식물이다. 꽃말은 ‘겸손’이다.

  옛날에 물이 부족한 섬에서는 이 나무를 족낭이라고 했는데, 이는 외진 산골에서 빗물을 받아 식수로 할 때 때죽나무 가지에 띠를 매고 줄을 매달아서 빗물을 모으면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고 오히려 깨끗해지고 물맛도 좋았다고 한다.

  일본, 필리핀, 중국, 한국의 중부 이남에서 분포한다. 산과 들의 낮은 지대에서 자란다. 낙엽소교목으로 높이는 10m 내외이다. 가지에 성모(星毛)가 있으나 없어지고 표피가 벗겨지면서 다갈색으로 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다. 꽃은 단성화이고 종 모양으로 생겼다.

  꽃은 5∼6월에 지름 1.5∼3.5cm의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종 모양의 꽃이 긴 화경에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2∼5개씩 밑을 향해 달린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의 아래쪽에는 흰색 털이 있다. 향기가 좋다. 열매는 삭과로 길이 1.2∼1.4cm의 달걀형의 공 모양으로 9월에 익고 껍질이 터져서 종자가 나온다.

  생약명(生藥銘)은 제돈목(齊墩木)이다. 감기약, 항균제로 효능하고, 기침, 가래, 관절통, 골절상, 인후통 또는 치통 치료약으로 쓰는데 많이 먹으면 목과 위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과피(果皮)는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하고, 종자는 새가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7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