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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 풀솜대[鹿藥]

들풀/이영일 2017. 6. 15. 19:03

  풀솜대[학명: Smilacina japonica A.Gary]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솜대에 풀을 붙인 이름인데, 솜대는 어릴 때에 흰 가루로 덮여 있는 것이 솜이 묻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녹약(鹿藥), 편두칠(偏頭七), 솜대, 솜죽대, 솜때, 왕솜대, 큰솜죽대, 품솜대 이라고도 한다. 왕솜대(var. mandshurica)는 잎의 길이가 15cm, 나비가 6∼10cm이다. 관상용, 약용, 식용, 밀원식물이다. 꽃말은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지장보살’이다.

  옛날 춘궁기에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은 요긴한 식량이었다. 풀솜대 역시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는데, 특히 절에서 죽을 쑤어 먹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생들을 구제하는 풀이라는 뜻으로 풀솜대를 ‘지장보살’이라고도 불렀다.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위대한 보살이니, 작은 풀꽃에 붙인 별칭으로 최고의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중국, 우수리강, 헤이룽강 등지에 분포하고 전국 각처의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육질이고 옆으로 자라며 끝에서 원줄기가 나와 비스듬히 20∼50cm로 자라며 위로 올라갈수록 털이 많아진다. 밑부분은 흰색 막질의 잎집으로 싸여 있다. 잎은 어긋나고 5∼7개가 두 줄로 배열하고 긴 타원형으로 세로맥이 있으며 양면에 털이 있다. 잎 끝은 뾰족하며 밑은 둥글고 길이 6∼15cm, 나비 3∼5cm로 잎자루가 짧다.

  꽃은 5∼7월에 피고 흰색이며 원줄기 끝의 복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은 지름 5mm 정도이고 작은꽃자루는 길이 2∼3mm이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긴 타원형으로 길이 3∼4mm이며 끝이 둔하다. 수술은 6개로 화피보다 짧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고 지름 5mm 정도이며 붉은색으로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녹약(鹿藥)이다. 강장, 조경, 활혈, 소종 등의 효능이 있고 풍습을 없애준다. 적용질환으로는 신체허약증, 두통, 풍습으로 인한 통증, 발기력부전, 월경불순, 유선염, 타박상 등이다. 봄에 어린순을 삶아 지장나물이라 하여 먹거나 데쳐서 쌈으로 먹는다. 다른 산나물과 섞어 무쳐 먹기도 하며 튀김, 볶음으로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7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