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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한국인의 보약채소, 호박[番蒲]

들풀/이영일 2017. 7. 6. 06:56

  호박[학명: Cucurbita moschata Duchesne]은 쌍떡잎식물 박목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남과(南瓜), 번과(番瓜), 금과(金瓜), 왜과(倭瓜), 북과(北瓜), 번포, Pumpkin 라고도 한다. 꽃말은 ‘착한 마음’, ‘해독’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호박은 아시아에 널리 분포된 동양계 호박(C. moschata),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널리 재배되는 서양계 호박(C. maxima)과 페포계 호박(C. pepo)의 3종이 있는데, 페포계 호박은 특히 줄기가 짧고 모여나며 덩굴성이 아니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오래 된 종은 애호박·호박고지·호박범벅·약호박 등으로 이용되는 동양계 호박이다. 나중에 들어온 서양계 호박은 밤호박으로 불리며 주로 쪄서 먹는다. 또 페포계 호박은 애호박용이다.

  열대 및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널리 재배한다. 덩굴의 단면이 오각형이고 털이 있으며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다른 물체에 붙어 올라가지만 개량종은 덩굴성이 아닌 것도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심장형 또는 신장형이고 가장자리가 얕게 5개로 갈라진다.

  꽃은 1가화이며 6월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 핀다. 수꽃은 대가 길고 암꽃은 대가 짧다. 화관은 끝이 5개로 갈라지고 황색이며 하위씨방이다. 열매는 매우 크고 품종에 따라 크기, 형태, 색깔이 다르다.

  생약명(生藥銘)은 번포(番蒲)이다. 비타민 A를 다량 함유하고 약간의 비타민 B 및 C를 함유하여 비타민원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한방에서 비위(脾胃)를 보하여 원기를 돕는 보중익기(補中益氣) 효능, 그리고 혈(血)이나 음(陰)을 보하여 뼈대가 강하고 혈기가 왕성해지는 자보강장(滋補强壯)의 효능이 있다. 그 외에 염증(炎症)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멎게 하며 어지러운 증상과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 산후 부종을 빼주는 데 자주 활용, 이뇨작용, 산후 어혈과 부종을 치료하는 데 유익하다. 출산 후 체내에는 탁기(濁氣)가 많아지는데, 이를 빨리 배출해야만 산후 부종 등의 후유증이 없어지므로 호박을 먹는 것이다. 피부염에는 호박씨를 짓찧어 환부에 발라 치료한다. 가래가 심할 때는 과육을 구워 먹는다. 기타 부위의 효능으로 씨는 구충, 살충 효능, 항당뇨병 작용, 만성 요통에 잎은 청열, 해서(解暑), 지혈 효능, 간염, 폐결핵에 꽃은 청습열(淸濕熱)에 덩굴손[南瓜鬚]으로 젖꼭지가 말려 들어가거나 젖이 아플 때, 장내 기생충 제거에 효력이 있다. 덩굴손 1줌에 소금을 섞고 찧어서 뜨거운 물에 풀어먹는다.

  열매·씨·잎·순을 모두 식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푹 삶거나 쪄서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소음인이 호박을 오래 먹으면 하체가 약해지고 각기, 황달에 걸리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하고, 복용 중에 양고기를 금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7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