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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대한제국의 왕실문양 오얏꽃, 자두나무[李根]

들풀/이영일 2017. 7. 7. 17:54

  자두나무[학명: Prunus salicina Linnaeus]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교목이다. 자두는 우리말로 ‘오얏’이다. 오얏의 한자말은 이(李)로 세월이 흐르면서 ‘자도(紫桃)’라고도 하였다. 보랏빛이 강하고 복숭아를 닮았다는 뜻이다. 이후 자도는 다시 자두로 변하여 오늘에 이른다. 자도나무(紫桃-), 오얏나무(李-), Plum-tree 라고도 한다. 서양자두(P. domestica)는 잎 뒷면에 털이 있고 열매가 타원형이며 벽흑색이다. 식용, 약용, 관상용이다. 꽃말은 ‘순백’, ‘순박’, ‘다산’, ‘봄의 생명력’, ‘순수함’ 이다.

  오얏나무는 고려 때 도선국사가 오얏 성씨(李)를 가진 새 왕조가 탄생할 것이며, 이씨 왕조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그래서 고려의 조정에서는 지금의 북한산에 많이 심어 어느 정도 크기만 하면 잘라 버리기를 반복하여 오얏 이씨의 기운을 없애려 애를 썼지만 결국 예언대로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세워 500년의 영화를 누리게 된 것이다. 조선왕조가 이씨 왕조이기는 하지만 자두를 상징물로 쓰지 않은 탓에 자두나무를 특별히 우대한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다만 대한제국에 들어서면서 왕실의 문장(紋章)을 자두 꽃(李花)으로 했다. 덕수궁 석조전 용마루, 구한말 우표, 창경궁대온실 조경 등에 사용되었고, 지금은 전주 이씨 종친회 문양이다. 흔히 쓰는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란 말은 자두나무 밑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이다. 의심받을 만한 행동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것이다.

  중국 원산으로 인가 부근에서 과수로 심으며 높이가 10m에 달한다.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 또는 타원형 긴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흰색이며 보통 3개씩 달린다. 열매는 달걀 모양 원형 또는 구형으로서 자연생은 지름 2.2cm이지만 재배종은 길이가 7cm에 달한다. 열매의 밑부분은 들어가고 7월에 노란색 또는 붉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익으며 과육은 연한 노란색이다.


 

  생약명(生藥銘)은 뿌리는 이근(李根), 씨는 이핵인(李核仁)이다. 뿌리껍질은 가슴이 답답한 증세나 당뇨병으로 인한 갈증 등에 쓰인다. 씨는 기침, 변비, 어혈, 수종, 이뇨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며, 생잎을 물에 넣고 목욕을 하면 땀띠가 없어지고,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날 때 열매를 태워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잘 익은 열매를 초여름의 과일로 즐겨 먹는다. 단맛과 신맛이 알맞아 잠시 더위를 잊게 한다. 잼이나 파이 등으로도 가공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7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