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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기다림의 슬픈 전설, 제비동자꽃[絲瓣剪秋羅]

들풀/이영일 2017. 7. 10. 07:29

  제비동자꽃[학명: Lychnis wilfordii (Regel) Maxim.]은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화씨전추라(華氏剪秋羅), 사판전추라(絲瓣剪秋羅), 전하라(剪夏羅), 북동자꽃 이라고도 한다. 동자꽃같이 생겼으나 꽃잎의 끝이 제비 꼬리처럼 길게 늘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말은 ‘기다림’이다.

  동자꽃에는 동자승의 슬품이 서려 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어느 암자에 스님과 동자가 살았는데, 스님이 마을에 내려갔다가 눈이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산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눈이 녹을 때까지 며칠을 기다렸다가 올라가 보니 스님을 기다리던 동자가 얼어 죽어 있었다. 스님은 동자를 고이 묻어 주었는데, 이듬해에 동자가 얼어 죽은 자리에서 동자의 얼굴처럼 둥글고 붉은 꽃이 피었다. 그래서 그 꽃을 동자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동자꽃 다발을 묶어서 모닥불에 던지는 풍습이 전해지는데, 다발이 먼저 풀리는 사람이 결혼한다는 속설이 있다.

  한국(대관령 이북), 일본,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하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50∼80cm이다. 전체에 털이 없으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마주 달리고 자루가 없으며 바소꼴이고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짙은 홍색이며 취산(聚繖)꽃차례에 달린다. 포는 선형 또는 선상 바소꼴이고 작은꽃줄기에 황갈색 털이 있다. 꽃받침은 통처럼 생기고 5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5개로서 윗부분이 잘게 갈라지고 후부에 비늘조각이 2개씩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머리는 5개이고 씨방은 긴 타원형이며 열매는 삭과(蒴果)로 9월에 결실한다.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생약명(生藥銘)은 사판전추라(絲瓣剪秋羅)이다. 감기, 해열, 해독 두창에 효능이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7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