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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뼈를 책임지는 나무, 골담초[骨擔草]

들풀/이영일 2017. 7. 11. 06:39

  골담초[학명: Caragana sinica (Buchoz) Rehder]는 콩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이름 그대로 뼈를 책임지는 풀이란 뜻이다. ‘풀 초(草) 자’가 들어 있어서 초본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나무다. 금작근(金雀根), 야황기(野黃芪) 금작목(金雀木), 금작화(金雀花), 토황기(土黃芪), 금계인, Chinese-pea-tree 라고도 한다. 관상용, 울타리용, 약용, 식용이다. 꽃말은 ‘겸손’, ‘청초’, ‘관심’이다.

  영주 부석사(고려 우왕 3년(1377) 창건)의 무량수전 뒤편 조사당(祖師堂, 국보 제19호)이 있다. 처마 밑에는 너비 3미터, 폭 1.4미터, 높이 2미터의 촘촘한 스테인리스 철망 안에 손가락 굵기 남짓한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옆의 안내판에는 “전설에 의하면 이 나무는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중생을 위하여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곳 조사당 처마 밑에 꽂았더니 가지가 돋아나고 잎이 피어 오늘에 이르렀다.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도 항상 푸르게 자라고 있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부석사를 찾아와 이 선비화(仙扉花)를 바라보며 시를 짓기도 했다. 이름은 골담초(骨擔草)라 한다”라고 하여 이 나무의 의미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중국, 한국에 분포하고, 중부 이남에 산지나 농가에서 자란다. 높이 약 2m이다. 위쪽을 향한 가지는 사방으로 퍼진다. 줄기는 회갈색으로 가시가 뭉쳐나고 5개의 능선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깃꼴겹잎이며 작은잎은 4개로 타원형이다.

  꽃은 5월에 1개씩 총상꽃차례로 피며 길이 2.5∼3cm이고 나비 모양이다.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위쪽 절반은 황적색이고 아래쪽 절반은 연한 노란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약 1cm이다. 열매는 협과로 원기둥 모양이고 털이 없으며 9월에 익는다. 길이 3∼3.5cm이다.

  생약명(生藥銘)은 골담초(骨擔草)이다. 진통, 통맥(痛脈)의 효능이 있어 해수, 대하, 고혈압, 타박상, 신경통, 습진 등에 처방한다. 술에 오래 담갔다가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마시면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많이 마시면 위험하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7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