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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단군신화의 자연 정력제, 마늘[大蒜]

들풀/이영일 2017. 7. 11. 10:33

  마늘[학명: Allium scorodorpasum var. viviparum Regel]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蒜), 호산, Garlic 라고도 한다. 약용, 식용, 향신료, 공업용이다. 마늘은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부른다. 꽃말은 ‘용기와 힘’이다.

  제사상을 차릴 때 고춧가루와 더불어 마늘이 금기가 된 이유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추도 그렇지만 마늘도 양기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금욕적인 종교는 마늘을 두려워합니다. 수도자에게 양기는 세상의 쾌락을 불러일으키는 고통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음기로 뭉쳐진 흡혈귀들은 마늘을 무서워한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마늘은 좋은 귀신, 나쁜 귀신을 가리지 않나본다. 마늘이 가진 귀신을 쫓는 힘이 조상의 귀신까지 쫓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제사상에 놓지 않는다.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극동(極東)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비늘줄기는 연한 갈색의 껍질 같은 잎으로 싸여 있으며, 안쪽에 5∼6개의 작은 비늘줄기가 들어 있다. 꽃줄기는 높이 60cm 정도이다. 잎은 바소꼴로 3∼4개가 어긋나며, 잎 밑부분이 잎집으로 되어 있어 서로 감싼다.

  꽃은 7월에 잎 겨드랑이에서 속이 빈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1개의 큰 산형꽃이삭[傘形花穗]이 달리고 총포(總苞)는 길며 부리처럼 뾰족하다. 흰 자줏빛이 돌고 꽃 사이에 많은 무성아(無性芽)가 달리며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바깥쪽의 것이 크다.

  생약명(生藥銘)은 대산(大蒜)이다. 강력한 살균 및 항균 작용, 체력증강, 강장효과 및 피로회복, 정력증강, 동맥경화 개선, 신체노화 억제, 냉증, 동상 개선 작용, 고혈압 개선 작용, 당뇨 개선 작용, 항암작용, 아토피성 피부염의 알레르기 억제 작용, 정장 및 소화촉진 작용, 해독작용, 신경안정 및 진정 작용에 효능이 있다. 항암식품(抗癌食品)으로 하루에 생마늘 또는 익힌 마늘 한 쪽 또는 반쪽을 꾸준히 섭취하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준의『동의보감』에서는 마늘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종기를 제거하고 풍습과 나쁜 기운을 없앤다.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 토하고 설사하면서 근육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한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해충을 죽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군신화(檀君神話)에서 곰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약으로 등장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식품으로, 거의 모든 음식의 양념으로 쓰이고 있다. 강한 향이 비린내를 없애고 음식의 맛을 좋게 하며 식욕 증진 효과가 있다. 갓 구워낸 생선에 마늘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면 생선구이 맛이 한결 살아난다. 먹은 후 마늘 냄새를 없애고 싶으면 우유를 천천히 마시거나 녹즙 또는 재스민차, 허브차를 약간 진하게 타서 마신다. 된장국에도 탈취 성분이 있으므로 역시 효과가 있다. 마늘쫑도 뽑아 반찬으로 이용한다. 마늘을 까고 나서 손가락 끝에 밴 냄새는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씻으면 말끔히 없어진다.

  사상의학(四象醫學)에 의하면 마늘은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하여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냉한 소음인(少陰人)이 먹으면 소화기능과 순환기능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열이 많은 소양인(少陽人)은 마늘을 과다 섭취하면 병이 악화될 수 있고, 마늘도 독한 식품이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특히 공복(空腹) 상태에서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7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