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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당 현종이 양귀비보다 더 사랑한, 배롱나무[紫薇花]

들풀/이영일 2017. 7. 24. 20:23

  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 L.]는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부처꽃과의 낙엽활엽소교목이다. 꽃이 100일동안 오래 피어서 목백일홍(木百日紅)∙백일홍나무라고 하고,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백양수) 또는 간지럼나무, 이밖에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원숭이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나무라는 것을 뜻한다. Crape-myrtle, Indian-lilac라고도 한다. 흰배롱나무(for. alba)는 흰색 꽃이 핀다. 관상용, 약용이다. 꽃말은 ‘부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이다.

  배롱나무는 불법(佛法) 신앙의 육불(六不)에 비교하기도 한다. 육불 이란 삶(生)과 멸(滅), 더러움(垢)과 깨끗함(淨), 불어남(增)과 줄음(減)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다. 성삼문(成三問, 1418∼1456)은 백일동안 꽃이 피는 배롱나무를 한편 시로 읊었다. “昨夕一花衰 어제 저녁에 꽃 한 송이 떨어지고, 今朝一花開오늘 아침에 한 송이가 피어. 相看一百日서로 일백일을 바라보니, 對爾好衡杯너를 대하여 좋게 한잔 하리라.” 중국의 당나라 현종은 배롱나무를 양귀비(楊貴妃)보다 더 사랑하였다고 하며 우리 나라 남부지역에서는 귀신을 쫓는다 하여 묘소 주변에 흔히 심는다.

  중국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높이 약 5m이다. 나무껍질은 연한 붉은 갈색이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긴다. 작은가지는 네모지고 털이 없다. 새가지는 4개의 능선이 있고 잎이 마주난다. 잎은 타원형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길이 2.5∼7cm, 나비 2∼3cm이다. 겉면에 윤이 나고 뒷면에는 잎맥에 털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로서 7∼9월에 붉은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10∼20cm, 지름 3∼4cm이다. 꽃잎은 꽃받침과 더불어 6개로 갈라지고 주름이 많다. 수술은 30∼40개로서 가장자리의 6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타원형이며 10월에 익는다. 보통 6실이지만 7∼8실인 것도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자미화(紫薇花), 백일홍(百日紅), 만당홍(滿堂紅)이다. 지혈과 소종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고 한다. 적용질환으로는 월경과다, 산후에 출혈이 멎지 않는 증세, 대하증, 설사, 장염 등이다. 기타 여러 가지의 외상으로 인하여 출혈이 있을 때에는 지혈약으로 쓰기도 한다. 꽃이 완전히 피었을 때에 햇볕에 말린 약재를 1회에 2~4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상으로 인한 출혈을 멈추게 할 때에는 말린 약재를 가루로 빻아 상처에 뿌리거나 생꽃을 찧어서 붙인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