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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리트머스지 역할을 하는 꽃, 수국[繡球]

들풀/이영일 2017. 7. 26. 07:13

  수국[학명: Hydrangea macrophylla (HTHUNB.) Ser.]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이다. 학명 Hydrangea는 그리스어로 '물'이라는 뜻이며, macrophylla는 '아주 작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꽃들이 많이 모인 물을 아주 좋아하는 꽃,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뜻의 수구화(繡毬花)라고도 불린다. 자양화(紫陽花), Chinese-Sweetleaf, Bigleaf-hydrangea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개발된 것인데, 서양으로 간 것은 꽃이 보다 크고 연한 홍색, 짙은 홍색, 짙은 하늘색 등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변덕’과 ‘진심’이라는 양면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수국의 꽃 색깔이 토양의 산도에 따라 달라지는 특징 때문에 이런 꽃말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보통은 좋은 의미의 ‘진심’이라는 꽃말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꽃말이 ‘냉정’, ‘무정’, ‘거만’, ‘바람둥이’도 있다.

  수국 꽃 색깔은 토양의 산도에 따라 변화하는 리트머스지 같은 역할을 한다. 산성 토양에서는 파란색, 염기성 토양에서는 분홍색 꽃이 핀다. 또한 토양의 비료성분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지는데 질소성분이 적으면 붉은색, 질소성분이 많고 칼륨(칼리)성분이 적으면 꽃 색깔이 파란색으로 변한다.

  원산이 한국, 중국, 일본, 아메리카 등지이다. 달걀형인 잎은 마주나기를 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으며 길이가 10~15cm나 되며 잎 끝이 갑자기 뾰족해진다.

  꽃은 중성화로 6∼7월에 피며 10∼15cm 크기이고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꽃잎처럼 생겼고 4∼5개이며,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던 것이 하늘색으로 되었다가 다시 연한 홍색이 된다. 꽃잎은 작으며 4∼5개이고, 수술은 10개 정도이며 암술은 퇴화하고 암술대는 3∼4개이다.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재미있는 생리적 특성을 갖는다. 그래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색을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도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수구(繡球), 팔선화(八仙花)이다. 식물 전체를 약재로 귀하게 쓰인다. 봄에서 가을까지 필요할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한 열이 날 때 또는 심장을 강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1회에 말린 약재 3~5g을 300ml의 물을 넣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반으로 달여서 식후에 약 한 달 정도 복용한다.

  일본에서는 ‘수국차’라고 해서 잎이나 가는 줄기를 말려 차로 만들어 먹거나 단 것을 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설탕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최근 일본 하마마츠 의대의 이시 교수의 연구팀이 수국의 생약 성분과 효과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수국의 추출물이 말라리아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 것이 밝혀졌다. 쥐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 수국의 잎에서 추출한 페브리퓨진(febrifugine)과 아이오페브리퓨진(isofebrifugine)이 말라리아원충인 플라스모디움(Plasmodium)에 감염되었을 때 사이토키닌과 항체 형성이 증가하는 것이 나타났다. 신약으로도 개발될 잠재성이 높은 식물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