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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궁중 여인의 외출, 넓은잎갈퀴[山野豌豆]

들풀/이영일 2017. 7. 27. 06:10

  넓은잎갈퀴[학명: Vicia japonica A.Gray]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식용, 약용, 밀원과 동물의 사료로 쓴다. 꽃말은 ‘말 너울’이다.

  꽃말의 ‘말 너울’은 어떤 의미일까 의문점이 든다. 꽃의 생김새가 조선시대 궁중이나 상류층 부녀자들이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착용하던 쓰개 너울[羅兀]을 닮아서 붙였을까 이다. 너울의 형태는 갓[笠子]위에 사각형의 천을 씌운 것으로, 위보다 아래가 약간 넓은 자루형이며, 길이는 어깨까지 오며, 눈 위치에 밖을 내다 볼 수 있도록 비치는 옷감을 대었다. 그렇더라도 접두사 ‘말’은 무슨 의미일까? ‘갈퀴나물’ 꽃을 ‘말굴레풀’이라 한다. 말[馬]의 머리에 씌우는 굴레. 가죽끈이나 삼줄 따위로 만들며, 고삐나 장식, 방울 따위를 거기에 달아 꾸민다. 말의 머리에 장식?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로 전국의 주로 산기슭에서 자란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줄기는 뭉쳐나고 모나며 윗부분에 잔털이 있고 길이 1m 정도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짝수깃꼴겹잎인데 5∼7쌍의 작은잎으로 되고 끝이 2∼3개로 갈라져 덩굴손이 된다. 작은잎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10∼20mm, 나비 6∼10mm인데,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도는 녹색이며 백색 털이 있다. 턱잎은 2개로 갈라진다.

  꽃은 6∼8월쯤에 홍자색 꽃이 피며 10송이 정도가 총상꽃차례[總狀花序]를 이룬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꽃받침조각은 5개로 뚜렷하며 삼각형이며 화관은 나비모양이다. 과실은 협과(莢果)로 길이 2∼2.5cm, 나비 6mm 정도이고 편평하다.

  생약명(生藥銘)은 산야완두(山野豌豆)이다. 줄기와 잎을 풍습관절통, 염좌상 등의 치료에 쓴다. 어린순을 나물로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