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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두통을 달래주는 약재, 구릿대[白芷]

들풀/이영일 2017. 8. 7. 20:51

  구릿대[학명: Angelica dahurica (Fisch. ex Hoffm.) Benth. & Hook.f. ex Franch. & Sav.]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두해살이 또는 세해살이풀이다. 구린내가 나는 대나무 비슷한 식물이라서 구릿대, Taiwan-angelica라고도 한다. 흥안백지, 독활, 구리때, 구릿때, 구리대, 굼배지라고도 한다. 유사종으로 흰꽃바디나물는 백색 꽃이 핀다. 개구릿대는 줄기는 속이 비고, 털이 없으며 흔히 자줏빛이다. 흰바디나물은 처녀바디와 비슷하나, 잎의 첫번 갈래가 바로 엽초에 달리는 것이 다르다. 제주사약채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나며, 꽃은 처음에 칼집같이 생긴 잎 모양의 총포에 싸인다. 참당귀는 전체에 털이 없고, 자줏빛이 돌며, 뿌리는 크고, 향기가 강하며, 줄기는 곧게 선다. 갯강활은 줄기 속에 황백색의 수액이 있고, 겉에 암자색의 줄이 있다. 옛 사람들은 구릿대 줄기를 잘라서 단소를 만들어 불었다고 한다.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어느 마을에 수재가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의원을 찾아가니 굵고 흰 뿌리로 환약을 만들어줘서 그것을 먹었더니 나았다. 약초는 향이 많이 나고 희다고 해서 ‘향백지(香白芷)’라 했고, 이후 백지(白芷)라고 줄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북동부, 동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심산지역의 산골짜기 냇가에서 자란다. 풀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줄기는 매우 굵으며 수염뿌리가 많이 내린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 1∼2m이다. 잎은 3개씩 2∼3회 깃꼴겹잎으로 많이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타원형 또는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며 고르지 못한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20~40개의 산형꽃차례가 모여 겹산형꽃차례를 이룬다. 총포는 없고 작은총포는 가늘며 작다. 화관은 작고 꽃잎 5개, 수술 5개, 그리고 1개의 씨방은 꽃받침 아래 위치한다. 열매는 분과로서 타원형이고 날개가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백지(白芷), 백초(白草), 두약(杜若), 향백지(香白芷), 회백지(會白芷), 대활(大活)이다. 뿌리줄기에 안겔리칼(Angelical), 에둘틴(Edultin), 펠로프테린(Phellopterin) 등이 함유되어 있고 씨에는 통경작용을 하는 임페라트린(Imperatrin)이 함유되어 있다. 약효는 진통, 소종의 효능이 있고 냉을 없애준다. 적용질환은 두통, 편두통, 각종 신경통, 치통, 복통, 대장염, 대하증, 치루(痔漏), 악성종기 등이다.

  뿌리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개구릿대(Angelica anomala LALLEM.)의 뿌리줄기도 함께 쓰인다. 늦가을에 잎이 마르면 굴취해서 말린다. 말린 약재를 1회에 1~3g씩 200cc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치루(고름이 나오는 치질의 한 종류)와 악성종기에는 가루로 빻은 것을 기름에 개어 환부에 바른다.

  봄에 자라나는 연한 순을 나물로 먹는다. 매운맛이 있어 찬물로 우려 조리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