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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소나무가 아닌 낙우송과(落羽松科), 금송[金松)

들풀/이영일 2017. 8. 13. 18:05

  금송[학명: Sciadopitys verticillata]은 겉씨식물 구과목 낙우송과의 상록침엽 교목이다. 일본인들은 금송을 ‘고우야마끼(高野槇)’라고 한다. 고우야산(高野山)에 많이 자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금송(金松)은 이름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 나무이다. 일본에서 이 나무의 한자를 금송으로 부른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학명에도 나타나듯이 나무의 모양이 소나무를 닮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소나무와 다르다. 금송은 소나뭇과가 아니라 삼나무와 메타세쿼이아와 같이 낙우송과(落羽松科)에 속한다. 일본금송(日本金松), 왜금송(倭金松), 금송(禁松), Umbrella-Pine, Japanese-Umbrella-Pine라고도 한다. 정원수, 재목은 물에 견디는 힘이 강하여 건축재, 가구재 등으로 쓴다. 꽃말은 ‘반발’, ‘보호’이다.

  금송(金松)은 일본 특산종이며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이다. 교토 긴카쿠지(銀閣寺)에 살고 있는 500살가량의 금송을 비롯해 일본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금송은 땅속이나 물에서도 잘 썩지 않은 특성 때문에 수로(水路)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금송은 고대부터 수입한 대표적인 나무이다. 충남 공주시 웅진동 송산리 고분군 내에 위치한 백제 무령왕의 관이 바로 금송으로 만들었다. 한국의 나무 중에는 금송 외에도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 적지 않다. 요즘 그리스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치드(Cide)’가 합해서 생긴 피톤치드(Phytoncide)로 각광받고 있는 측백나뭇과의 편백나무, 소나뭇과의 일본잎갈나무 등도 일본에서 수입한 나무들이다.

  대전광역시 이남에 분포한다. 높이 15∼40m, 지름 1.5m이다. 나무껍질은 얇고 짙은 붉은빛을 띠는 갈색이다. 어린 가지에 비늘조각 같은 잎이 드문드문 붙는다. 잎은 줄 모양이며 2개가 합해져서 두껍다. 나비 3mm 정도이며 윤기가 나는 짙은 녹색이고, 끝이 파이며 양면 가운데에 얕은 홈이 있다. 마디에 15∼40개의 잎이 돌려나서 거꾸로 된 우산 모양이 되며 밑동에는 비늘잎이 난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4월에 핀다. 수꽃이 작은가지 끝에 많이 달리고, 암꽃은 1개가 가지 끝에 핀다. 열매는 구과로 10월에 익는다. 길이 8∼12cm이고 달걀 모양 타원형이고 곧게 서며, 열매조각은 납작하고 둥글다. 종자는 길이 1.2cm 정도로 날개가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 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