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학명: Trapa japonica Flerow]은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도금양목 마름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속명 트라파(Trapa)는 전쟁에서 사용하는 철제장애물이라는 의미의 라틴어(calcitrapa)의 단축어다. 단단한 껍질에 뿔까지 달린 험상궂게 생긴 열매 모양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글명 마름은 한자 능실(菱實), 능인(菱仁)에 대응하는 말즘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마름이란 한글 명칭은 말과 음(엄)의 합성어에서 유래한다. 말은 크고 억세다는 의미를 가지는 접두사이거나 물속에 사는 식물을 가리키는 통칭 말(藻)을 의미하고, 음(엄)은 열매(栗)를 의미하는 옛말 음이나 엄, 암이나 왐이다. 마름은 ‘먹음직스런 큰 열매가 있는 물풀’ 또는 ‘물속에 사는 열매가 훌륭한 물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Water-chestnut라고도 한다. 유사종 애기마름(T. incisa Siebold & Zucc.)은 엽병, 화경 및 꽃받침에 털이 없고 잎의 지름이 1-2cm이다. 꽃말은 ‘환영’이다.
전국의 연못이나 작은 연못에서 자란다. 뿌리는 진흙 속에 박고 줄기가 길게 자라서 물 위에 뜬다. 잎은 뭉쳐난 것처럼 보이며 잎자루에 굵은 부분이 있는데 이는 공기 주머니로서 물 위에 뜰 수 있도록 해준다. 잎몸은 마름모꼴 비슷한 삼각형이며 잔 톱니가 있다. 물 속 원줄기의 마디에서 깃 같은 뿌리가 내린다.
꽃은 7∼8월에 흰빛 또는 다소 붉은빛이 도는 꽃이 잎 겨드랑이에 피는데 지름 1cm 정도로서 꽃잎은 4개이다. 화편은 짧고 위를 향하지만 열매가 커짐에 따라서 밑으로 굽으며 길이 2~4cm이다. 꽃받침잎은 털이 있고,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딱딱하고 역삼각형이며 양 끝에 꽃받침조각이 변한 가시가 있고 중앙부가 두드러진다. 종자는 1개씩 들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능(菱), 능실(菱實), 기실(芰實), 수율(水栗), 능각(菱角)이다. 자양, 강장, 위암의 효능이 있어 신체가 허약한 사람에게는 좋은 영양제가 된다. 또한 해독과 지갈(止渴)작용을 하여 주독도 풀어준다. 껍질을 벗겨서 날 것을 먹거나 삶아 먹는다. 그러나 과식하면 양기를 해쳐 발기력 부전과 같은 증세를 초래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말린 씨를 1회에 3~5g씩 달여서 복용하면 위암에 좋다고 하는 말이 있다. 마름의 잎은 어린아이의 머리가 헐었을 때, 과피는 이질, 설사, 탈항, 치질 등에, 줄기는 위궤양을 치료할 때 쓰인다.
마름의 녹말은 열매의 과육은 전분이 많아서 밤과 같은 맛이 나기 때문에 물밤이라고도 부르며, 구황식품으로도 이용되었다. 어리고 연한 잎과 줄기를 데쳐서 말려 두었다가 때때로 나물로 먹는다. 또한 씨를 쪄서 가루로 빻아 떡이나 죽으로 해서 먹기도 한다. 마름을 지나치게 먹으면 복부 창만 증세를 일으키는데, 생강즙을 술에 타서 마시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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