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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 자귀나무[合歡花]

들풀/이영일 2017. 8. 16. 06:34

 

   자귀나무[학명: Albizia julibrissin Durazz.]는 콩과의 낙엽소교목이다. 밤에 잎이 오므리는데 부부가 함께 흘레하며 즐긴다는 뜻이다. 또한 자귀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많이 쓰이는 나무여서 자귀나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음양합일목, 유정수, 자괴나무, 소쌀나무, Silk-tree, Mimosa-tree, Cotton-varay 라고도 한다. 본 종(種)과 비슷한 식물로는 한국 특산종인 왕자귀나무(A. coreana Nakai)가 있는데, 이는 자귀나무에 비해 잎이 훨씬 크고 수술이 많으며 꽃이 보다 흰 것이 특징이다. 정원수, 가구재, 사료, 약용, 밀원식물이다. 꽃말은 ‘가슴의 두근거림’, ‘환희’이다.

  황해도 이남에 걸쳐 분포한다. 줄기 가지에 가정아(假頂芽)가 있다. 빛이 잘 드는 방향으로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기 때문에 우산처럼 펼친 수형이 된다. 잎은 2회 짝수깃모양겹잎인데, 작은잎(小葉)은 낫처럼 생겨서 좌우 비대칭이다. 잎은 늦게 생기는 편으로, 5월에 난다. 잎자루의 기부와 화상(花床)에 꿀이 많다. 특이한 점은 신경초나 미모사는 외부의 자극에 잎이 붙어버리지만 자귀나무는 해가 지고 나면 펼쳐진 잎이 서로 마주보며 접혀진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6∼7월에 피고 작은 가지 끝에 15∼20개씩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얕게 5개로 갈라지고 녹색이 돈다. 수술은 25개 정도로서 길게 밖으로 나오고 윗부분이 홍색이다. 꽃이 홍색으로 보이는 것은 수술의 빛깔 때문이다. 열매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익으며 편평한 꼬투리이고 길이 15cm 내외로서 5∼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자연의 친구,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남해안 도서 지방과 남·서해안 일부 지역에 분포하는 호랑나비과의 청띠제비나비(학명: Graphium sarpedon (Linnaeus, 1758)) 한 쌍의 사랑이야기가 있어 더욱 아름답고 포근함과 호랑나비(학명: Papilio xuthus), 제비나비(학명: Papilio bianor Cramer) 등 많은 나비들이 찾아와서 더욱 정겨움을 느낀다.

  생약명(生藥銘)은 합환화(合歡花), 자귀목(佐歸木), 합환수(合歡樹), 합혼수(合婚樹), 야합수(夜合樹), 여설수(女舌樹)이다. 불면증, 건망증, 우울증, 폐렴, 가슴 두근거림에 효능이 잇다. 민간요법에서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약재다. 합환화(合歡花)는 여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불면증, 건망증, 우울증에 9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합환피(合歡皮)는 여름~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폐렴에 9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합환자(合歡子)는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가슴 두근거리는 데 9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