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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백양꽃[石球砂]

들풀/이영일 2017. 8. 20. 05:54

  백양꽃[학명: Lycoris sanguinea var. koreana (Nakai) T. Koyama]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라북도 백양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에 백양화(白羊花)라고 불러왔다. 가재무릇, 가을가재무릇, 고려상사화, 조선상사화, 타래꽃무릇이라고도 한다. 희귀식물 및 특산식물로 지정되어 있어 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관상용, 약용, 식용이다. 꽃말은 ‘초가을의 그리움’, ‘진한 미소’이다.

  상사화(相思花)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과 잎을 동시에 볼 수 없다. 백양꽃도 상사화랑 같은 집안이다. 상사화와 백양꽃은 봄에 잎이 먼저 나오지만 꽃무릇이나 개상사화는 가을에 잎이 나온다. 상사화(相思花)란 인간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기이한 꽃으로 살아가게 된다. 상사병(想思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안타깝지만 그리움이고 사랑이다. 현대의학기술로도 고칠 수 없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병이다.

  내장산 이남의 남부지역의 계곡이나 풀숲의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키는 30~40㎝이고, 잎은 뿌리에서 뭉쳐서 이른 봄에 나오며 폭이 약 1.2㎝가량이고 연한 녹색이며 끝이 뭉뚝하다. 뿌리는 달걀 모양이고 길이는 3~3.7㎝, 폭은 2.7~3.5㎝이다.

  꽃은 8월~9월에 적갈색으로 뿌리에서 나온 줄기 윗부분에서 5~7개 정도가 피는데 꽃잎은 6장이고 수술과 암술은 밖으로 돌출되어 있으며 “U”자 모양을 하고 있고 한쪽을 향해서 핀다. 종자가 결실되기는 하지만 개화까지의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품종이고 뿌리를 이용하여 번식시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석구사(石球砂)이다. 위궤양, 간암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늘줄기 속에는 라이코린(Lycorin)과 알칼로이드(alkaloid)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 수분의 흐름을 다스리며 응어리를 푸는 효능도 있다. 독을 없앤 비늘줄기는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