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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성경에 ‘Job's tears 욥의 눈물’, 율무[薏苡仁]

들풀/이영일 2017. 8. 30. 15:40

  율무[학명: Coix lacryma-jobi L. var. ma-yuen (Rom. Caill.) Staf ex Hook. f.]는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율무의 영명 Job's tears는 Job은 성경의 욥이고, Job's tears은 욥의 눈물이라는 뜻이다. 의이(薏苡), 울미, 율미, 재배율무, Job’s-tears라고도 한다. 약료작물, 줄기와 잎은 사료로도 쓴다. 또 불교 신자들의 염주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한다. 염주(C. lacrymajobi L.)에 비해 포에 세로로 홈이 있으며, 꽃차례 전체가 비스듬히 또는 밑으로 드리워지므로 다르다. 꽃말은 ‘정열’, ‘불안정과 변덕’이다.

  욥(Job's)은 구약 성서의 욥기에서 나오는 우주의 족장으로 하느님이 내린 온갖 시련을 견뎌낸 사람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그에게는 일곱 명의 아들과 딸 셋, 그리고 백 마리의 양, 삼천 마리의 낙타, 백 마리의 소, 그리고 오백 마리의 당나귀가 있었다. 그런 많은 가축을 기르면서 의롭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욥에게 갑자기 엄청난 불행이 닥쳐서 그는 건강, 재산, 가족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게 되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욥은 모든 불행을 강한 믿음으로 극복하고 결국은 하느님에게 돌아가서 이전 보다 훨씬더 많은 부와 행복을 누렸다고 한다. 이러한 성경내용으로 인해서 욥은 오늘 날 몸과 마음이 건강하며 인내심이 강한 사람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런데 Job's tears라는 말이 율무를 지칭하게 된 이유는 염주를 만드는데 쓰이는 율무 열매의 모양이 욥이 고통을 인내 하면서 흘린 눈물방울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율무차를 Job's tears tea라고 한다.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로서 높이 1∼1.5m이다. 속이 딱딱하며 곧게 자라고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나비 약 2.5cm로서 밑부분은 잎집으로 된다.

  꽃은 7∼9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이삭 끝에 길이 3cm 정도의 수꽃이삭이 달린다. 밑부분에 타원형의 잎집에 싸여 있는 암꽃이삭이 있다. 포는 딱딱하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 약 1.2cm로서 검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씨방이 성숙하면 잎집은 딱딱해지고 검은 갈색으로 된다. 열매는 견과로서 10월에 익는다. 번식은 종자로 한다.

  생약명(生藥銘)은 의이인(薏苡仁), 기실(芑實), 옥미(玉米), 의미인(薏米仁), 천곡(川穀), 의주자, 인미(仁米), 의미(薏米)이다. 이뇨, 진통, 진경, 강장작용이 있으므로 부종, 신경통, 류머티즘, 방광결석 등에 차 등으로 약재로 쓴다. 생잎은 차 대용으로 쓰고 뿌리를 황달과 신경통에 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