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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추억 속의 구황작물, 조[粟米]

들풀/이영일 2017. 9. 4. 06:58

  조[학명: Setaria italica BEAUVOIS]는 화본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조의 원조(原祖)는 강아지풀(S. viridis)이다. 속곡(粟谷), 경속(硬粟), 속(粟), 속미(粟米), 양(梁), 출미(秫米), 서숙, 좁쌀, Italian-millet라고도 한다. 식용, 양조용, 연료, 가축사료, 땔감, 녹비용이다. 꽃말은 ‘평등’이다.

  아시아 동부가 원산이며 고대부터 재배되었으며, 중국에서는 BC 2700년에 이미 신농(神農)의 오곡(五穀)의 하나였다.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구황작물(救荒作物)로서 중요시되어 왔으며 가뭄을 타기 쉬운 산간지대에서는 밭벼 대신 재배된다. 높이 1∼1.5m이고 가지를 치지 않는다. 잎은 바소꼴이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으며 밑부분이 잎집[葉齧]으로 된다. 잎혀는 가늘털이 밀생한다.

  꽃이삭은 길이 15∼20cm로서 한쪽으로 굽고 짧은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꽃이 밀착한다. 1개의 작은가지에는 1개의 양성화와 단성화가 달리고 밑부분에 가시 같은 털이 있다. 작은이삭은 길이 3mm 정도로서 1개의 꽃이 된다. 첫째 포영(苞潁:작은이삭 밑에 난 한 쌍의 포)은 길이 0.8∼1mm로서 3맥이 있고 둘째 포영은 길이 2mm 정도로서 5맥이 있으며 까락[芒]은 없다. 퇴화된 꽃의 호영(護穎:화본과 식물 꽃의 맨 밑을 받치고 있는 조각)은 5맥이 있고 까락이 없으며 둘째 포영과 비슷하다. 영과(穎果)는 황색이고 둥글며 떨어진 다음 포영이 남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속미(粟米)이다. 주로 소화기계를 다스린다. 구토, 소화불량, 위암, 이질, 익신, 저혈압, 제열해독, 지구역, 해독, 해열, 화중을 치료한다. 민간약으로도 이용되어「신수본초 新修本草」에 의하면 “좁쌀뜨물은 곽란으로 열이 나고 번갈이 있을 때 마시면 즉시 낫는다. 소갈을 그친다.”고 하였다.

  「본초습유(本草拾遺)」에서는 “좁쌀을 물에 끓여 먹으면 복통 및 코피를 다스리고,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즙을 먹으면 모든 독을 푼다. 곽란 및 위통을 다스리며 또 놀라는 병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또,「일화본초(日華本草)」에서는 “차좁쌀은 개에 물린 데와 얼어서 창이 생긴 데 씹어 붙인다.”고 하였으며,「본초강목」에서는 “차좁쌀은 폐병을 다스린다. 차조는 폐의 곡물이니 폐병환자가 마땅히 먹는다.”고 하였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9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