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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풍요와 다산의 상징, 대추나무[大棗]

들풀/이영일 2017. 10. 3. 18:06

  대추나무[학명: Zizyphus jujuba var. inermis (Bunge) Rehder]는 갈매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조목(棗木)이라고도 하고 열매의 색이 붉다 하여 홍조(紅棗)라고도 한다. 열매인 대추를 조(棗), 대조(大棗), 목밀(木蜜), Jujube-tree이라고도 한다. 유실수종, 관상용, 가구재, 약용이다. 꽃말은 ‘처음만남’이다.

  대추는 열매가 많이 열리므로 풍요와 다산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또한 관혼상제 때 필수적인 과일로 다남(多男)을 기원하는 상징물로서 폐백에 쓰인다. 보통의 대추나무는 물에 뜨는데, 벼락 맞은 대추나무는 물에 가라앉는 것이 특색이라 이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도장을 새겨서 쓰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비싼 값을 호가하고 있다. ‘대추나무 방망이’라는 말은 어려운 일에 잘 견뎌 내는 모진 사람을, ‘대추씨 같은 사람’은 키는 작으나 성질이 야무지고 단단한 사람을 가리킨다. 대추를 제사상에 올리는 이유로 대추(棗)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한 나무에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진다. 헛꽃은 절대로 없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추는 통 씨여서 절개를 뜻하고 순수한 혈통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대추는 붉은 색으로 임금님의 용포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큰 것이 특징이므로 왕을 뜻한다. 왕이나 성현이 될 후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와 죽은 혼백을 왕처럼 왕처럼 귀히 모신다는 자손들의 정성을 담고 있다. 또한 자기의 꾸준한 노력으로 꼭,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등지에 분포하고,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높이 7~8m까지 자라며 수피는 회갈색이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2~3cm의 달걀꼴 또는 긴 달걀꼴로서 광택이 있고 끝이 뾰족하며 밑이 둥글다. 잎의 좌우가 같지 않으며 3개의 잎맥이 뚜렷하고 가장자리에 뭉뚝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에는 가시로 된 턱잎이 있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 연한 녹색의 꽃이 피는데, 양성화이고 지름 5~6mm로 10개 내외로 취산화서(聚繖花序)를 이룬다. 꽃잎은 꽃받침조각보다 작으며 각각 5개이다. 열매는 길이 2~3cm로 타원형의 핵과(核果)이며, 9~10월에 녹색이나 적갈색으로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대조(大棗)이다. 자양, 강장, 진해, 진통, 완하(緩下), 해독 등의 효능이 있으며 기력부족, 가슴이 울렁거리는 증세, 전신통증, 흉복부 통증, 불면증, 근육의 경련, 목이 쉬는 증세, 목이 붓고 아픈 증세, 입안이 마르는 증세, 변비, 약물중독 등에 쓰인다. 여름에 더위를 먹어 밥을 먹지 못할 때 대추잎을 찧어 즙을 내 물에 타서 마시면 효과가 있으며, 혈압강하제 역할을 하여 고혈압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묏대추의 씨를 말린 것으로 잠이 안 올 때 이 씨를 갈아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잠이 잘 오고, 거꾸로 잠이 많이 올 때는 묏대추의 열매를 날것으로 먹으면 효과가 있다.

  열매를 날것으로 먹거나 요리, 단자 등에 사용한다. 오래 두고 쓸 때는 말려서 보관하는데 한 번 쪄서 말리면 비교적 오래 저장할 수 있으며 특히 찬 이슬을 맞고 건조한 것이라야 양질의 대추가 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환제 또는 고제(膏制)로 하여 사용한다. 술을 담가서도 쓴다. 복용 중에 민물고기, 파, 현삼을 금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