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학명: Chrysanthemum zawadskii var. latilobum]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구절초(九節草∙九節草)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 중양(重陽)의 날(節)에 채취(折)하면 약(藥)으로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넓은잎구절초, 큰구절초, 구일초(九日草), 선모초(仙母草), 들국화, 고뽕(苦蓬), 자화야국(紫花野菊), 광엽자화야국(广叶紫花野菊), Korean chrysanthemum 이라고도 한다. 구절초는 울릉국화, 낙동구절초, 포천구절초, 서흥구절초, 남구절초, 한라구절초 등 그 종류만도 30여 가지나 된다. 관상용, 약용, 식용, 베개 방향제이다.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이다.
동양의 음양설(陰陽說)에서 중양(重陽)은 홀수 구(九)가 겹친 날로 중구(重九)라고도 하며, 양(陽)이 겹친 날에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 없는 양기(陽氣)가 뻗친 날이다. 겨울로 접어들기 전, 햇볕을 흠뻑 쬐어야 하는 날이다. 들판으로 나가서, 남자들은 시를 짓고, 부인네들은 국화전을 만들어서 함께 먹고 즐겼다. 통일신라 사람들은 이날에 맞추어 안압지(雁鴨池)에서 연례 향연을 가졌다. 약으로서 음료로서 국화 차(茶)도 함께 곁들였을 것이라 상상해 본다.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전국의 산기슭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50cm 정도로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벋으면서 번식한다. 모양이 산구절초와 비슷하며 뿌리에 달린 잎과 밑부분의 잎은 1회깃꼴로 갈라진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밑부분이 편평하거나 심장 모양이며 윗부분 가장자리는 날개처럼 갈라진다.
꽃은 9∼11월에 줄기 끝에 지름이 4∼6cm의 연한 홍색 또는 흰색 두상화가 한 송이씩 핀다. 총포조각은 긴 타원형으로 갈색이다. 열매는 수과로 씨는 10월에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선모초(仙母草)이다. 특히 부인과 질환에 많이 이용된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꽃이 달린 풀 전체를 월경 불순, 자궁냉증, 불임증 등의 부인병, 치풍, 위장병에 처방한다. 그밖에도 위가 냉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에도 복용한다. 내복용으로만 쓰이며 1회에 말린 것 10~20g을 200cc의 물에 넣어 달여서 복용한다. 유사종인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등도 약재로 쓴다. 남자가 장복하면 양기가 준다고 전해진다.
말려서 베개 속에 넣으면 두통이나 탈모에 효과가 있고, 머리칼이 희게 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