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학명: Osmunda japonica Thunb.]는 고비과의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미채(薇菜), 괴치미, 미궐(薇蕨), 미채(薇菜), 궐채미(蕨菜薇), 금모구척(金毛狗脊), 괴치미, 가는고비, japanese-royal-fern 라고도 한다. 꽃말은 ‘몽상’이다.
제주도와 울릉도, 중부지방 이하의 산지에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덩이 모양으로 많은 실뿌리가 있다. 잎은 높이 60~100cm 정도로 많은 잎이 뭉쳐나며 영양엽과 생식엽으로 구별된다. 잎자루는 광택이 나며 적갈색 털이 있다가 없어진다.
영양엽은 2회 우상복엽으로 밑에 것이 가장 크다. 작은 잎은 피침형이고 예두 또는 둔두로 길이 5~10cm 정도이다.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없다. 잎이 성숙하면 털이 없어지고 광택이 난다. 생식엽은 선형으로 포자낭이 착생한다. 영양엽보다 일찍 자라 일찍 시든다. 포자는 9~10월에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자기(紫箕), 구척(狗脊)이다. 관중(貫中) 및 동속(同屬) 근연식물(近緣植物-참새발고사리, 털고사리, 청나래고사리, 새깃아재비, 고비)의 근경(根莖)이다. 많은 양의 단백질과 펜토산, 비타민 A의 카로틴, 비타민 B2, 비타민 C 등을 함유하고 있다. 약효는 해열, 지혈, 구충(驅蟲)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질환은 감기, 토혈, 코피, 혈변, 월경과다, 대하증 등이다. 촌충을 구제하기 위한 약으로도 쓰인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거나 국의 재료로 쓴다. 육개장을 끓일 때에도 넣는다. 고비는 떫은맛이 매우 강하므로 그릇 속에 고비를 2~3겹 정도 깔고 나무 재를 가볍게 한줌 뿌린다. 이 방법을 되풀이한 다음 뜨거운 물을 붓고 들뜨지 않도록 돌을 얹어 놓는다. 이튿날 꺼내 연해질 때까지 삶아 물에 2~3시간 우려낸 다음 말려서 갈무리해 두었다가 데쳐서 조리하면 맛이 좋아진다. 수확 시기는 말린 순이 펴지기 전이 적기며 대개 15cm 안팎의 길이로 연한 것을 꺾는다. 남자들이 20일 이상 장복하면 양기가 준다고 전해진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