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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생명을 이어주는 명이나물, 산마늘[茖葱]

들풀/이영일 2017. 11. 27. 00:40

   산마늘[학명: Allium microdictyon Prokh.]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마늘은 말 그대로 산에 자연적으로 나는 마늘을 말하지만 뿌리가 마늘처럼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잎이나 전체 풀에서 마늘 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각총(茖葱), 산총(山蔥), 산산(山蒜), 명총, 멩이, 멩, 맹이, 명이, 망부추, 멩이풀, 산마눌, 서수레, 얼룩산마늘, 명이나물, Alpine-leek 이라고도 한다. 관상용, 약용, 식용이다. 꽃말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이다.

  한국, 일본, 중국 북부, 시베리아 동부, 캄차카반도 등지에 분포한다. 지리산, 설악산, 울릉도의 숲속이나 북부 산지에서 자란다. 비늘줄기는 바소꼴이고 길이 4∼7cm이며 그물 같은 섬유로 싸여 있다. 잎은 넓고 크며 2∼3개씩 달린다. 잎몸은 타원형이거나 달걀 모양이고 길이 20∼30cm, 나비 3∼10cm이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밑부분은 통으로 되어 서로 얼싸안는다.

  꽃은 5∼7월에 피고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으로 달린다. 포(苞)는 달걀 모양이고 2개로 갈라진다. 화피는 긴 타원형으로서 길이 5∼6mm이며 6장이고 보통 흰빛이다. 수술은 6개이며 회피보다 길다. 꽃밥은 노란빛을 띤 녹색이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거꾸로 된 심장 모양이고 8∼9월에 익는다. 3개의 심피로 되어 있으며 끝이 오목하고 종자는 검다.

  생약명(生藥銘)은 각총(茖葱)이다. 위장을 튼튼히 하는 작용과 해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질환은 강심, 자양강장, 건위, 곽란, 구충, 소화불량, 심복통, 옹종, 자양, 제습, 진정, 진통, 창독, 포징, 풍, 해독, 해수, 식욕부진, 만성피로, 스트레스, 권태, 건위, 이뇨, 항암작용에 등이다. 종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에 해독약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벌레에 물렸을 때나 종기에는 말리지 않은 알뿌리를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울릉도에서는 '명이나물'이라고 불리는데 오래 전에 그곳 주민들에게는 생명을 이어주는[救荒植物] 소중한 먹거리였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수도승이 즐겨먹는다 하여 '행자마늘'이라고도 한다. 궁합이 잘 맞는 육류, 특히 돼지고기와 산마늘은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도와준다. 또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알리신은 비타민 B1 활성화 및 일부 병원균에 대해 항균작용을 나타내며,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유럽에서는 잼에, 일본에서는 장아찌, 환, 술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른 봄에 꽃이 피기 전 잎을 나물로 식용한다. 김치, 장아찌, 쌈으로 먹기도 한다. 그러나 꽃이 피면 맛이 쓰고 독성이 있기 때문에 5월 이후에는 먹지 않는다. 감칠맛이 나는 산채로서 별미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알뿌리는 1년 내내 기름에 볶거나 튀김으로 해서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