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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장희빈에게 사약으로 사용된, 천남성[天南星]

들풀/이영일 2017. 12. 22. 12:00

  천남성[학명: Arisaema amurense var. serratum NAKAI]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남성(南星), 호장(虎掌), 반하정(半夏精), 담남성(膽南星), 담성(膽星), 야우두(野芋頭)라고도 불린다. 한국에는 같은 종(種)으로 남산천남성(var. violaceum)은 포가 자주색 또는 보라색이고 세로로 흰 줄이 있고 둥근잎천남성(var. typicum)은 작은잎에 톱니가 없고 포가 녹색이다. 같은 속(屬)에 잎이 2개이고 줄기에 갈색반점이 있는 점박이천남성, 잔잎 3장이 모여나는 큰천남성, 손바닥 모양의 잔잎 5장이 모여나는 넓은잎천남성, 그밖에 이들과는 달리 육수꽃차례의 끝이 채찍처럼 길어져 포 밖으로 나오는 섬천남성·두루미천남성·무늬천남성 등이 있다. 관상용, 약용, 식용이다. 꽃말은 ‘보호’, ‘비밀’, ‘여인의 복수’, ‘장대한 아름다움’, ‘현혹’, ‘전화위복’이다.

  본래 천남성은 남쪽에 뜨는 별을 뜻하는데, 식물에도 있다. 천남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식물의 성질이 양기가 강해 별 중 가장 양기가 강한 천남성을 빗대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옛 책에는 호장(虎掌)이라고 소개했는데, 크고 둥근 덩이줄기 주변에 구형의 곁눈이 있는 것이 마치 호랑이 발바닥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사두화’라고도 했다. 특히, 옛날에 사약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사악한 여인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바로 천남성 뿌리의 가루이다.

  한국,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전국의 산지의 습지에서 자란다. 높이 15~50cm로 외대로 자라고 굵고 육질이다. 알줄기는 편평한 공 모양이며, 주위에 작은 알줄기가 2∼3개 달리고 윗부분에서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줄기의 겉은 녹색이지만 때로는 자주색 반점이 있고 1개의 잎이 달리는데 5~11개의 작은잎으로 갈라진다. 그 작은잎은 달걀 모양의 바소꼴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바소꼴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피고 단성화이며, 포의 통부는 녹색이고 윗부분이 앞으로 구부러진다. 꽃대 상부가 곤봉 모양이나 회초리 모양으로 발달하는 것도 있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옥수수처럼 달리고 10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천남성(天南星)이다. 알뿌리에 녹말과 유독성의 사포닌(Saponin)을 함유한다. 거풍, 거담, 소종 등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중풍, 반신불수, 안면신경마비, 간질병, 임파선종양, 파상풍, 종기 등이다. 어린순과 함께 오랜 시간 끓여서 유독성분을 제거하여 먹고 있으나 구토, 허탈 증세, 심장마비 등이 일어나는 독성이 있어 위험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