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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리(狼, wolf)의 꼬리를 닮은 풀, 수크령[狼尾草]

들풀/이영일 2018. 1. 5. 10:16

  수크령[학명: Pennisetum alopecuroides (L.) Spreng.]은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한자명은 낭미초(狼尾草)로, 개(狗)가 아니라 이리(狼, wolf)의 꼬리를 닮은 풀이라는 뜻이며, 일본명 찌까라시바(力芝)도 ‘힘센 풀’이란 뜻이다. 길갱이, 랑미초(狼尾草), 머리새, Fountain-grass, Chinese-pennisetum, Chinese-fountain-grass라고도 한다. 잎은 질기고 억세서 시루 밑이나 공예품을 만드는데, 정원이나 공원화단에 심어 관상, 화수는 꽃꽂이 소재로 이용된다. 꽃말은 ‘가을의 향연’이다.

  한글명 수크령은 그령을 암그령으로 삼고, 이에 대응하는 것에서 생겨난 이름이다. 억센 식물체와 꽃이삭의 모양에서 수컷 그령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수크령은 속명이 페니세툼(Pennisetum)으로 그령속(Eragrostis)과 다르다. 사는 서식처도 미묘하게 다르다. 그령은 농로 길 한가운데나 길 가장자리에서도 살지만, 수크령은 주로 길가나 초지에서 주로 산다. 특히 길을 두고 관찰하면, 그령은 농로 한가운데 밟히는 곳에 살지만, 수크령은 주로 밟히지 않는 가장자리에서 산다.

  아시아의 온대에서 열대에 널리 분포한다. 전국의 양지쪽 길가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30∼80cm이고 뿌리줄기에서 억센 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길이 30∼60cm, 나비 9∼15mm이며 털이 다소 있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꽃이삭은 원기둥 모양이고 검은 자주색으로 긴 브러시 모양으로 독특하고 아름답다. 작은가지에 1개의 양성화와 수꽃이 달린다. 작은이삭은 바소꼴이고 길이 5mm 정도이며 밑부분에 길이 2cm 정도의 자주색 털이 빽빽이 난다. 첫째 포영에는 맥이 없고 둘째 포영에는 3∼5맥이 있다. 수술은 3개이다. 작은이삭을 둘러싼 털의 색깔이 연한 것을 청수크령(for. viridescens), 붉은빛이 도는 것을 붉은수크령(for. erythrochaetum)이라고 한다.

  생약명(生藥銘)은 낭미초(狼尾草)이다. 전초(狼尾草)는 여름,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눈을 밝게 하고 산혈(散血)에 효능이 있다. 안목적통(眼目赤痛-결막염)을 치료하는데 9-15g을 달여서 복용한다. 뿌리(狼尾草根)는 연중 채취하여 청폐(淸肺), 지해(止咳), 해독의 효능이 있다. 폐열(肺熱)로 인한 해수(咳嗽), 창독(瘡毒)을 치료에 30-60g을 달여서 복용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