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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昌德宮) 희정당(熙政堂) 벽화’ 특별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들풀/이영일 2018. 1. 5. 20:33

  국립고궁박물관은 ‘창덕궁(昌德宮) 희정당(熙政堂) 벽화’ 특별전이 2017년 12월 13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창덕궁 희정당의 대청 내부를 장식했던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 1868-1933)의〈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와〈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를 2017년 겨울 특별전에서 선보이고 있다. 두 작품은 1920년에 그린 마지막 궁중장식화로서, 조선시대에 진경산수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금강산을 큰 화폭에 펼쳐 희정당의 벽면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의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후 1920년에 전통 건축의 외관에 서양식을 가미한 내부 구조를 갖추어 대조전, 경훈각과 함께 재건한 건물이다. 1920년 재건 당시에 그려져 96년간 희정당 대청의 동서 벽면을 장식해온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는 큰 화면에 진채를 사용하여 금강산의 절경을 웅장하게 표현한 걸작이다. 금강산은 지금껏 궁중장식화로는 잘 그려지지 않았으나, 신비로운 절경을 지닌 영험한 산으로서 진경산수화, 민화 등 전통 회화의 중요한 주제가 되어 왔다. 또한 1920년은 교통의 발달과 함께 금강산이 관광지로 개발되어 많은 유람객들이 찾던 시기였다. 김규진 역시 여러 차례 금강산을 유람하면서 바위에 자신의 글씨를 새기고, 신문지상에 금강산 스케치를 연재하는 등 금강산과 관련한 서화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희정당 벽화는 이처럼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는 격동의 시대에 다양한 시각에서 주목받은 금강산이 궁중회화의 새로운 주제로 등장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은 희정당 벽화에 대해 2015~2016년 보존처리를 진행한 후 처음 작품을 공개하는 자리이다. 문화재를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 보존하고 미래에 전하는 방도를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 강원도 평창에서 제23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는 이번 겨울, 강원도의 이름난 절경을 그린 두 작품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우리 산천의 설경을 떠올려 볼 기회이다.


* 특별강연회(Special Lectures)

1. 2018. 1. 18.(목) 14:00~16:00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

1920년 창덕궁 내전 권역 중건의 건축사적 고찰

남호현 | 순천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전통과 근대의 경계인: 해강 김규진의 삶과 예술세계

목수현 |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2. 2018. 2. 8.(목) 14:00~16:00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

20세기의 금강산 그림

이태호 | 전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해강 김규진의 금강산 기행과 금강산도

이홍주 |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학예연구사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