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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손대면 톡하고 터질 듯, 물봉선[野鳳仙]

들풀/이영일 2018. 2. 16. 13:57

  물봉선[학명: Impatiens textori Miq.]은 물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물봉숭, 물봉숭아 라고도 불린다. 유사한 종으로 흰물봉선(I. var. koreana Nakai), 노랑물봉선(I. var. noli-tangere), 흑자색 꽃이 피는 가야물봉선(I. atrosanguinea (Nakai) B.U.Oh & Y.P.Hong), 미색물봉선(I. nolitangere var. pallescens Nakai) 등이 있다. 물봉선은 물을 좋아하는 봉선화라는 뜻이다. 봉선화는 손톱에 물을 들이는데 쓰던 꽃인데, 여기에서 ‘鳳’은 봉황(鳳凰)이라는 뜻이다. 줄기와 가지 사이에서 꽃이 피며 우뚝하게 일어선 것이 봉황처럼 생겨서 봉선화라고 한다. 그렇지만 본래 우리말로는 봉숭아가 맞다. 일제강점기 때 홍난파 선생이 ‘봉선화’라는 노래를 만든 뒤부터는 봉선화라는 이름도 많이 쓰이게 되었다. 관상용, 약용, 염료용이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골짜기 물가나 습지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많은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는 40∼8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6∼15cm의 넓은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다.

꽃은 8∼9월에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피고 가지 윗부분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리는데, 작은꽃자루와 꽃대가 아래쪽으로 굽는다. 꽃의 지름은 3cm이고 밑 부분에 작은 포가 있으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3개이다. 꿀주머니는 넓으며 끝이 안쪽으로 말린다. 수술은 5개이고 꽃밥은 합쳐진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 1∼2cm의 바소꼴이며 익으면 터지면서 종자가 튀어나온다.

  생약명(生藥銘)은 야봉선(野鳳仙), 좌나초(座拏草), 가봉선(假鳳仙), 야봉선화(野鳳仙花)이다. 청량, 해독, 거부에 효능이 있다. 악창궤양을 치료한다. 잎과 줄기는 해독과 소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종기의 치료나 뱀에 물렸을 때에 쓴다. 뿌리는 강장효과가 있고 멍든 피를 풀어준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유독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데친 뒤 흐르는 물에 오래 담가서 함유 성분을 충분히 우려낸 다음 조리해야 한다. 가능하면 특수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먹지 않도록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