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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저녁밥 지을 시간을 알려주었던 꽃, 분꽃[紫茉莉]

들풀/이영일 2018. 2. 24. 09:07

  분꽃[학명: Mirabilis jalapa L.]은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분꽃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분꽃(粉-)이라는 이름은 배젖이 밀가루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말리근(紫茉莉根), 자말리엽(紫茉莉葉), 자말리자(紫茉莉子), 분단화(粉團花), 분두화(粉豆花), 분자두(粉子頭), 수분자화(水粉子花), 화분두(花粉頭), 수분두(水粉頭), 자화분(紫花粉), 분화(粉花), 연지화두(胭脂花頭), 인지화두, 자미리, 초미리, 여자화, common-four-o’clock, Four-o 라고도 한다. 염료, 관상용, 약용, 꽃에서는 명반을 매염제로 하여 남색에 가까운 염료, 씨는 가루를 내어 얼굴에 바르는 분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멘델의 유전법칙 중 우열의 법칙에 맞지 않는 중간유전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유전법칙 설명 자료로 이용한다. 꽃말은 ‘겁쟁이’, ‘내성적’, ‘소심’, ‘수줍음’이다.

  옛날 폴란드에 세력이 큰 성주가 살고 있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에게 불행하게도 자식이 없었다. 그는 신에게 자식을 낳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고, 그 댓가로 예쁜 딸을 낳게 되었다. 아들을 바라고 있던 성주는 자신의 뒤를 이어 성을 다스릴 아들이 없어 딸을 낳았다는 말대신 아들을 낳았다고 선포한 후 그 아기를 ‘미나비리스’라고 이름을 짓고 아들처럼 씩씩하게 키웠다. 성년이 된 미나비리스는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아버지께 이 모든 사실을 고백하였다. 그러나 성주인 아버지는 "모든 사람들이 너를 남자로 알고 있고, 너는 장차 이 성을 이끌어 갈 후계자이므로 안된다"며 딸의 간청을 거절하였다. 미나비리스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싫어져 몸에 지녔던 칼을 바닥에 꽂으며, 여자처럼 큰소리로 울고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며칠 후, 그녀가 땅에 꽂았던 칼에서 한송이 예쁜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분꽃’이라고 한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뿌리는 덩이뿌리 모양으로 검다. 줄기는 60∼100cm까지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마디가 높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6∼10월에 피고 분홍색·노란색·흰색 등 다양하며 오후에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시든다. 포는 꽃받침같이 생기고 5개로 갈라진다. 꽃받침은 화관 모양으로 나팔꽃을 축소한 것같이 보이며 지름 3cm 내외이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은 꽃 밖으로 나온다. 꽃에 향기가 있다. 열매는 꽃받침으로 싸이고 검게 익으며 주름살이 많다. 종자의 배젖은 하얀 분질(粉質)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자말리(紫茉莉)이다. 잎은 옹절(癰癤), 개선(疥癬), 창상(創傷)을 치료한다. 허약증에 경엽(莖葉)을 삶아서 먹는다. 잎의 생즙은 창상(創傷)의 치료에 쓰이고 전즙(煎汁)은 창독(瘡毒)을 치료한다. 창상(創傷), 옹창(癰瘡)에 짓찧어서 붙인다. 뿌리는 이뇨, 사열(瀉熱), 활혈(活血), 산어(散瘀)의 효능이 있다. 임탁(淋濁-尿混濁), 대하(帶下), 폐로토혈(肺勞吐血-폐결핵의 객혈), 배중옹저(背中癰疽), 급성관절염, 부녀(婦女)의 혈붕(血崩), 백대(白帶), 오림(五淋)을 치료한다. 씨는 분말로 만들어 얼굴의 기미 및 주근깨, 여드름을 치료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