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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최초의 해동가람, 구미 도리사(龜尾 桃李寺)

들풀/이영일 2018. 2. 28. 15:45

  구미 도리사(龜尾 桃李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아도(阿度)가 신라에 전법하며 진기승지를 찾아다니던 중, 눈 속에 오색의 도화(桃花)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지은 다음 도리사라 불렀다고 한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신라 최초의 절로 전해진다. 1677년(숙종 3) 화재로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으며, 1729년(영조 5) 대인이 아미타불상을 도금하여 금당암(金堂庵)으로 옮겨 봉안한 뒤 금당암을 도리사라고 고쳐불렀다. 1807년(순조 7)과 그뒤 여러 차례에 걸쳐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구미 도리사 석탑(龜尾 桃李寺 石塔, 보물 제470호), 아도화상사적비 및 도리사불량답시주질비(阿度和尙事蹟碑 및 桃李寺佛糧畓施主秩碑, 시도유형문화재 제291호), 구미 도리사 극락전(龜尾 桃李寺 極樂殿, 시도유형문화재 제466호), 도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桃李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 문화재자료 제314호), 1876년에 그린 후불탱화(後佛幀畫)를 비롯하여 1881년에 그린 신중탱화(神衆幀畫)·독성탱화(獨聖幀畫)·칠성탱화(七星幀畫) 등이 있고,『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판목(板木) 24매가 보관되어 있다. 1976년 6월 아도화상 석상(阿道和尙 石像)이 발견되었으며, 1977년 세존사리탑을 해체 복원하던 중 금동육각탑형 사리구와 진신사리 1과가 발견되었다.

  도리사 세존사리탑 금동 사리기(桃李寺 世尊舍利塔 金銅舍利器, 국보 제208호)는 경상북도 선산군 도리사에 있는 종 모양의 세존사리탑 안에서 발견된 육각의 사리함이다.

  사리함은 높이 17㎝로 기단, 몸체, 지붕으로 구성되어 있고, 표면에 도금이 잘 남아 있다. 평면 육각형으로 각 면의 기단에 안상을 뚫었다. 몸체의 두면에는 불자(拂子)와 금강저를 든 불교의 수호신인 천부상을 선과 점으로 새겼다. 남은 4면에는 사천왕상을 선으로 새겼다. 이들의 배치는 사천왕상 중에서 탑을 들고 있는 다문천을 중심으로 좌우에 천부상을 배치하여, 다문천이 정면이 되게 한 듯 보인다.

  지붕 처마와 추녀에는 고리가 있어 장식을 달았던 것처럼 보이며 각 모서리 끝단에는 귀꽃장식이 솟아 있다. 꼭대기에는 연꽃을 도드라지게 새겼는데, 그 중심에 꼭지만 남아 있어 원래 꽃봉오리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귀꽃의 장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서, 8각이 유행하던 시기에 6각형의 사리함이 나타났다는 점이 특이하다. 출토된 곳도 시대를 달리하는 종 모양 부도에 안치되었던 것도 색다른 점이다.

 

  구미 도리사 석탑(龜尾 桃李寺 石塔, 보물 제470호)은 대웅전 앞뜰에 있는 일반적인 탑들과는 다른 특이한 형태의 몸돌과 지붕돌 윗부분의 층단구성이 모전석탑처럼 보이는 탑이다.

  전체적으로 5개층을 이루고 있는데, 맨 아래층은 탑을 받치는 역할을 하는 기단(基壇)으로 여겨진다. 위의 2개 층은 탑의 중심부분인 탑신부(塔身部)이다. 탑신부의 1층과 2층 몸돌은 작은 정사각형의 돌을 2∼3단으로 쌓아 마치 벽돌을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인다. 지붕돌 역시 벽돌탑을 모방한 석탑처럼 층단을 이루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각각 한면에 문틀을 돋을새김한 널돌이 끼워져 있어 문짝모양을 표현한 듯하다. 맨 위의 2개층은 탑의 머리장식받침인 노반(露盤)이 포개진 것인지, 아니면 위층만 노반이고 아래층은 탑신부로 보아야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몸돌과 지붕돌 윗부분의 층단구성이 모전석탑처럼 보이는 희귀한 모습을 한 탑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구미 도리사 극락전(龜尾 桃李寺 極樂殿, 시도유형문화재 제466호)은 도리사의 부속 암자인 금당암의 법당으로 19세기 초에 세운 것으로 추정한다.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꾸몄다. 내부에는 나무로 만든 아미타여래좌상을 모시고 있으며, 벽면에는 벽화를 그려 놓았다.

  도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桃李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 문화재자료 제314호)은 극락전(極樂殿)에 모셔져 있는 아미타여래상은 전체 높이 129㎝이며 조선시대 불상 양식을 띠고 있다. (참고문헌: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