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 계미 명 삼존불입상(金銅 癸未 銘 三尊佛立像, 국보 제72호)은 간송미술관 소장, 높이는 17.5cm, 광배 높이는 12.5cm에 커다란 하나의 광배(光背)를 배경으로 중앙에 본존불과 양 옆에 협시보살을 배치하고 있는 삼존불(三尊佛)이다.
중앙의 본존불(本尊佛)은 상투 모양의 머리(肉髻)가 불상 전체 크기에 비해 크고 높게 표현되었다. 앞으로 약간 숙인 얼굴에 번지는 청순하고 고졸한 미소, 어깨와 가슴은 약간 좁은 듯 하지만 둥글고 강인하게 처리되었다. 큼직하고 활력에 찬 시무외인(施無畏印)·여원인(與願印)의 손 모양,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에는 정면으로 V자형 옷주름이 있으며, 좌우로는 새의 깃같은 옷자락이 뻗치고 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정면으로 하고 손끝이 위로 향하고 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정면으로 하고 손끝은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 손가락 2개를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양 옆에 배치한 협시보살(脇侍菩薩)은 광배의 끝에 매달리듯 표현하였으며, 세가닥으로 올라간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신체 표현은 본존불과 비슷하지만, 앞면에서 X자로 교차하고 있는 옷주름과 손모양이 다르다.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을 가는 선으로 장식한 광배(光背)는 끝이 뾰족한 배(舟) 모양으로, 본존 주위에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도드라지게 새기고 그 안에 연꽃무늬, 덩쿨무늬, 인동초무늬를 새겼다. 불상이 서 있는 대좌(臺座)는 바닥이 밖으로 퍼진 원통형이며 연꽃이 새겨져 있다.
금동 신묘 명 삼존불입상(金銅 辛卯 銘 三尊佛立像, 국보 제85호)의 양식과 비슷한 점이 많으며, 중국 남북조시대의 불상 양식을 따르고 있는 이 불상은 광배 뒷면에 새겨진 글에 의해 백제 위덕왕 10년(563)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