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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한 유학자, 이제현 초상 (李齊賢 肖像, 국보 제110호)

들풀/이영일 2018. 3. 4. 05:34

  이제현 초상(李齊賢 肖像, 국보 제110호)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한 고려(高麗) 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익재 이제현(益齋 李齊賢1287∼1367)의 초상화이다.

  익제 이제현(益齋 李齊賢)의 호는 익재·역옹(益齋·櫟翁)으로, 원나라의 만권당(萬卷堂)에서 조맹부(趙孟頫) 등과 교류하며 고려에 신학문과 사상을 소개하고, 성리학을 전파,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탁월한 유학자로 성리학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충목왕 때는 개혁안을 제시하여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의 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학에 있어서는 도와 문을 본말의 관계로 파악하여 이들을 같은 선상에 두면서도 도의 전달에 상대적인 비중을 두는 문학관을 지니고 있었다.『국사(國史)』,『역옹패설(櫟翁稗說)』,『益齋亂藁』등을 남겼다.

- 익제 이제현(益齋 李齊賢)의 문집 익제집(益齋集) -

  가로 93㎝, 세로 177.3㎝로 의자에 앉은 모습을 비단에 채색하여 그렸다. 그림 위쪽에는 원나라 문장가인 탕병룡(湯炳龍)이 쓴 찬(贊)과 잃어버린 줄 알았던 이 그림을 33년 만에 다시 보고 감회를 적은 익재의 글이 있다. 대부분의 초상화가 오른쪽을 바라보는데 비해 왼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비단 테를 두른 흰 베로 짠 옷을 걸치고 두 손은 소매 안으로 마주 잡고 있다.

  선생의 왼편 뒤쪽에는 몇권의 책이 놓인 탁자가 있고, 오른편 앞쪽으로는 의자의 손잡이가 있어 앉은 모습이 안정되어 보이며, 화면구성도 짜임새 있다. 채색은 색을 칠한 다음 얼굴과 옷의 윤곽을 선으로 다시 그렸는데 부분적으로 표현을 달리 하여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워 보인다. 그림의 색감은 오랜 세월이 지나 변색된 듯하나 차분한 느낌을 준다.

  이 그림은 충숙왕 6년(1319) 이제현이 왕과 함께 원나라에 갔을 때 당시 최고의 화가인 진감여(陳鑑如)가 그린 그림으로, 전해오는 고려시대 초상화가 대부분 다시 그려진 이모본(移摹本)인데 비해 직접 그린 원본으로, 안향(安珦)의 반신상과 함께 현재 남아 있는 고려시대 초상화의 원본 2점 가운데 하나이다.

  이 그림은 전신을 그린 것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얼굴과 의복을 선으로 표현한 것은 고려시대 다른 초상화들과 비슷하며, 조선시대 초상화가 인물이 오른쪽을 향하고 배경이 되는 바탕에 아무런 그림을 그려 넣지 않은 것에 비해 빈틈없는 구성과 왼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에서 고려 초상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비록 원나라 화가가 그린 것이지만 구도가 안정되고 인물 묘사가 뛰어난 우수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동일한 양식의 익재 이제현의 초상화 4점이 전해지는데 그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 익제 이제현(益齋 李齊賢)의 수렵도(狩獵圖) -

(참고문헌: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국립중앙박물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