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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전화위복(轉禍爲福), 남천[南天]

들풀/이영일 2018. 3. 6. 07:55

  남천[학명: Nandina domestica Thunb.]은 매자나무과의 상록활엽관목이다. ‘어려움(難)이 변하여(轉) 복이 된다’는 의미의 난전(難轉)과 발음이 같아서 생긴 이름이다. 남천촉(南天燭), 남천죽(南天竹), 남촉목(南燭木), 문촉(文燭), Heavenly bamboo 이라고도 한다. 관상용, 약용이다. 꽃말은 ‘정화’, ‘해독’, ‘전화위복’이다.

  남천은 정화, 해독, 전화위복 등의 의미와 함께 다양한 풍습을 간직하고 있다. 모든 재액을 물리친다 하여 귀신이 출입하는 방향이나 화장실 옆에 심기도 한다. 혼례 때 색시의 가마 속을 지키는 뜻으로 방석 밑에 잎을 넣어 주기도 했다. 또한 임산부의 순산을 기원하며 마루 밑에 깔기도 했다. 일본 사람들은 습관처럼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선물할 때 음식 위에 남천 잎 세 장을 올려서 보냈다고 한다. 남천 잎을 곁들인 음식은 독을 소멸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국 원산으로 일본,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흔히 심거나 석회암지역에서 자생하고 정원에 심어 기른다. 북부지방에서는 분재(盆栽)로 기르고 있다. 높이 3m 정도 자란다. 밑에서 여러 대가 자라지만 가지는 치지 않고 목질(木質)은 황색이다. 잎은 딱딱하고 톱니가 없으며 3회 깃꼴겹잎이다. 또한 엽축(葉軸)에 마디가 있고 길이 30∼50cm이다. 작은잎은 대가 없고 타원형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6∼7월에 흰색의 양성화가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빨갛게 익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원예품종에는 열매의 빛깔이 흰색인 것, 연한 자줏빛인 것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남천(南天)이다. 과실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으며 천식(喘息)이나 백일해(百日咳) 등에 진해제(鎭咳劑)로 사용되며, 민간에서는 잎을 강장제로 사용한다. 남천 잎에는 미량의 청산(靑酸)이 들어 있어서 음식 위에 잎을 얹어두면 변질을 막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하면 체하는 것을 막고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