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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 오불회괘불탱(七長寺 五佛會掛佛幀, 국보 제296호)

들풀/이영일 2018. 3. 8. 00:36

  칠장사 오불회괘불탱(七長寺 五佛會掛佛幀, 국보 제296호)은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소장, 길이 6.56m, 폭 4.04m의 크기로, 구름을 이용하여 상·중·하 3단으로 구분되었다.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이다.

  맨 윗부분은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중심으로 석가불(釋迦佛)과 노사나불(盧舍那佛)이 좌우에 모셔진 삼신불을 묘사하고 있고, 중간은 약사불(藥師佛)과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들이 있어 삼세불을 표현하였으며, 맨 아래에는 관음보살(觀音菩薩)과 지장보살(地藏菩薩)이 그려져 수미산(須彌山) 정상의 도솔천궁(兜率天宮)을 표현하였다. 이들을 사천왕과 신장상이 수호하고 있다.

  바다 위에 솟은 기암괴석에 앉은 정면 관음보살의 좌측에는 쌍죽(雙竹)이, 우측에는 정병(淨甁)에 꽂힌 버들가지에 파랑새가 앉아 있다. 이 아래 법을 청하는 선재동자(善財童子: 구도(求道)의 보살 이름)가 관음보살을 우러러보고 있는 자세로 조그맣게 묘사되어 있다. 석장(錫杖: 중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을 짚은 지장보살은 반가좌를 한 자세로,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 지옥의 판관 및 선악동자(善惡童子) 등이 둘러 서 있다.

  용(龍)이 등장한 바다에 솟은 수미산 정상의 도솔천궁은 최하단부의 청문대중과 연결된다. 전륜성왕(轉輪聖王)과 왕비, 대신과 그 부인, 동자 등의 청중(聽衆)은 미륵불이 하생(下生)하여 교화하는 용화회(龍華會)에 참여하기를 고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늘 가운데 연꽃을 엎어 놓은 듯한 천개(天蓋) 주위로 아사세(阿寐世) 태자 및 위제희(韋提希) 왕비, 천중, 타방불 등이 묘사되어 있다.

  불상은 상투 모양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 팽창된 둥근 얼굴에 가늘게 뜬 눈과 작은 입, 안정감 있는 신체 등에서 16세기 불화의 영향이 남아 있다. 짙은 감색의 머리, 불신(佛身)의 금채(金彩), 금니(金泥)를 대용한 유려한 황색 필선(筆線), 붉은색과 녹색 및 금채의 조화, 광배의 연덩굴 문양은 화려하다. 특히 당시 유행된 불교신앙을 집약적으로 표출한 구성, 안정된 형태, 채색 등에서 걸작품에 속한다.

- 칠장사 오불회괘불탱(국보 제296호) 비로사나불, 관음과 지장보살, 도솔천궁 -

  채색은 녹색을 주로 하고 황색과 황토색을 대비시켜 다소 어두워 보이나, 옷 처리를 붉은색으로 하여 경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괘불은 조선 인조 6년(1628)에 법형(法浻)이 그린것 이다. 괘불에서 보이는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은 당대를 대표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17세기 전반의 불화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문헌: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