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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삼으로 꼰 밧줄을 뜻하는, 마삭줄[絡石藤]

들풀/이영일 2018. 3. 9. 06:59

  마삭줄[학명: Trachelospermum asiaticum (Siebold & Zucc.) Nakai]은 협죽도과의 잎지는 늘푸른 덩굴나무이다. 마삭나무, 마삭나무, 조선마삭나무, 왕마삭줄, 민마삭줄, 겨우사리덩굴이라고도 한다. ‘마삭(麻索)’이란 원래 삼으로 꼰 밧줄을 뜻하는 삼밧줄의 한자식 말이다. 마삭줄은 삼밧줄 같은 줄이 있는 덩굴나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약용과 사철 푸른 잎과 진홍색의 선명한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어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줄기와 잎에 털이 없는 것을 민마삭줄(var. asiatica), 전체가 대형인 것을 백화등(var. majus)이라고 한다. 꽃말은 ‘하얀 웃음’이다.

  옛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묶을 때 쓰이는 밧줄은 필수품이었다. 농산물을 수확하여 옮길 때는 물론이고 산에서 나무 한 짐을 등에 지고 내려오려 해도 튼튼한 줄이 필요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도 출세를 하고 큰일을 하려면 ‘줄’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남부지방), 일본에 분포하고 산기슭 숲 속, 바위틈, 줄기에서 뿌리가 내려 다른 물체에 잘 달라붙어 올라간다. 줄기와 가지는 적갈색이 돌고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윤기가 있으며, 뒷면은 털이 있거나 없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피고, 지름 2∼3cm이며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고 취산꽃차례[聚揀花序]를 이룬다. 꽃받침과 꽃잎은 끝이 5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5개이며, 꽃밥 끝이 꽃통부의 입구까지 닿는다. 꽃은 향기가 매우 좋고, 꽃부리가 바람개비 모양으로 비틀린다. 열매는 골돌(利咨)이며 길이 1.2∼2.2cm로서 2개씩 달린다.

  생약명(生藥銘)은 낙석(絡石), 낙석등(絡石藤), 낙석과(絡石果), 폐려(薜荔), 절골초(折骨草), 운영(云英)이다. 해열, 강장, 진통 및 통경(通經), 중풍 마비, 고혈압,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