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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풍을 막아주는 나물, 갯기름나물[防風]

들풀/이영일 2018. 3. 12. 06:21

  갯기름나물[학명: Peucedanum japonicum Thunb.]은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방풍나물은 ‘풍(風)을 막아준다(防)’는 뜻으로, 예로부터 채소로 쓰였다. 기름나물은 잎을 만져보면 기름기가 있어서 맨질맨질하다. 바닷가에서 자라기에 ‘갯’을 붙여서 갯기름나물이다.

  갯기름나물과 유사한 여러종있다. ‘왕산방풍’. ‘가는기름나물’은 줄기는 털이 없다. 근생엽은 잎자루가 길며, 3회 깃모양겹잎이다. ‘백운기름나물’은 뿌리는 굵고 깊게 들어가며, 선단에 마른 잎자루 흔적으로 덮이고, 줄기는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기름나물(학명; 학명; P. terebinthaceum)’은 본초명이 산호채(珊瑚菜), 석방풍(石防風)이고 참기름나물이라고도 한다. ‘갯기름나물’과 달리 산지에서 자라며, 줄기가 흔히 홍자색이 돈다. 잎은 2회 3출엽, 잎자루는 길고, 넓은 달걀모양이다. ‘산기름나물’은 작은잎이 기름나물에 비해 넓다. ‘두메기름나물’은 원줄기는 자줏빛, 근생엽은 3출겹잎, 갈래는 넓은 달걀모양, 다시 얕게 갈라지고,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말은 ‘고백’이다.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한국 중부 이남의 남부지역 바닷가에서 자란다. 줄기 높이 60~100cm이고 곧게 자라며 끝부분에 짧은 털이 있고 가지를 치며 그 밖의 부분은 평활하다. 뿌리는 땅속 뿌리는 굵고 목부분은 섬유질이 많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엽병이 길고 회록색으로서 백분을 칠한 듯하며 2~3회 우상복엽이다. 소엽은 능상 거꿀달걀모양이고 두꺼우며 길이 3~6cm로서 흔히 3개로 갈라지고 불규칙하고 깊은 치아모양톱니가 있으며 윗부분의 잎은 퇴화되고 엽초가 터지지 않는다. 희뿌연 회록색의 잎에 연잎처럼 물방울이 떨어지면 데굴데굴 구르는 것이 독특하며 잎의 생김은 목단잎같고 미나리과 식물 특유의 향취도 있는 산나물이다.

  꽃은 6~8월에 피며 백색이고 겹우산모양꽃차례로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정생하며 꽃차례는 10~20개의 소산경으로 갈라져서 끝에 각 20~30개의 꽃이 달린다. 꽃잎은 5개이며 소산경은 길이 2~3.5cm이고 꽃자루와 더불어 안쪽에 털이 있으며 총포는 없고 소총포는 5~10개로서 삼각형 또는 피침형이다. 5개의 수술이 있으며 씨방은 하위이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잔털이 있고 뒷면의 능선이 실처럼 가늘며 늑(肋)사이에 3~4개, 합생면에 8개의 유관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방풍(防風), 목방풍(牧防風), 산방풍(山防風), 목단방풍(牧丹防風), 식방풍(植防風)이다. 땀을 나게 하고 열을 내리게 하며 진통작용을 한다. 적용질환은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 신경통, 중풍, 안면신경마비, 습진 등이다. 최근에는 방풍나물 추출물이 혈당 강하 및 당뇨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고 밝혀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인삼 대용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어린 순, 연한 잎, 열매, 뿌리 모두를 식용하는데 엽축은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서 먹는다. 열매는 과실주를 담는데, 피로회복, 빈혈, 두통에 효과가 있다. 허균이 극찬한 맛 방풍나물죽은 <도문대작>에서 “쌀로 죽을 쑤어 반쯤 익으면 방풍을 넣고 한소금 끓인다. 차가운 사기그릇에 담아 따뜻할 때 먹으면 입 안에 단맛과 향기가 가득해 3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료는 방풍나물 2~3줌, 쌀 1컵, 참기름 1작은술, 물 3컵, 방풍나물 뿌리 바지락물(방풍나물 뿌리 2~3가닥, 바지락 100g, 물 2컵), 된장물(된장 30g, 물 1컵)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