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꽃[학명: Aconitum jaluense Kom.]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투구를 닮아 투구꽃이라고 한다. 꽃 모양이 마치 로마 병정이 쓰던 투구 같은데 한편 고깔이나 옛 모자인 남바위를 닮기도 했다. 영어 이름은 멍크후드(Monk’s hood)인데 ‘수도승의 두건’을 뜻한다. 초오두(草烏頭), 오두(烏豆), 계독(鷄毒), 토부자(土附子), 선투구꽃, 개싹눈바꽃, 진돌쩌귀, 싹눈바꽃, 세잎돌쩌귀, 그늘돌쩌귀라고도 한다. 유독성식물이다.
유사종으로 세뿔투구꽃(A. austrokoreense Koidz.)은 뿌리는 둥글고 뾰족하며 어긋 달리는 잎은 삼각형이다. 한국 특산식물로서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식물로 지정한 법정 보호식물이다. 노랑투구꽃(A. sibiricum Poir.)은 연한 황색으로 피는 꽃은 꼿꼿이 선다. 진범(A. pseudolaeve Nakai)은 자주색 꽃에는 털이 많다. 흰진범(A. longecassidatum Nakai)은 8월에 연한 보라색을 띤 흰색꽃이다. 참줄바꽃(A. villosum Rchb.)은 보라색꽃이고 원뿔모양 뿌리를 약재로 쓴다. 관상용, 약용이다. 꽃말은 ‘산까치’, ‘이밤의 열림’다.
한국, 중국 동북부, 러시아에 분포한다. 속리산 이북,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이다. 뿌리는 새발처럼 생기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으로 3∼5개로 갈라진다. 각 갈래조각은 다시 갈라지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작아져서 전체가 3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꽃은 9~10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총상 또는 겹총상꽃차례[複總狀花序]에 달리며 작은꽃줄기에 털이 난다. 꽃받침조각은 꽃잎처럼 생기고 털이 나며 뒤쪽의 꽃잎이 고깔처럼 전체를 위에서 덮는다. 수술은 많고 수술대는 밑부분이 넓어지며 씨방은 3∼4개로서 털이 난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3개가 붙어 있고 타원 모양이며 10월에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초오(草烏)이다. 진통, 진경의 효능이 있고 습기로 인해 허리 아래가 냉해지는 증세를 다스려주며 종기로 인한 부기를 가라앉힌다. 적용질환은 풍증이나 냉기에 의해 관절이 쑤시고 아픈 증세를 비롯해 관절염, 신경통, 두통, 위와 배가 차고 아픈 증세, 임파선염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인다.
인디언들은 옛날에 이 투구꽃의 즙으로 독화살을 만들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맹독성의 약재로 잘못 사용하면 생명을 잃는 일도 있다. 그러므로 절대로 처방 없이 직접 사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