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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산채의 왕자, 두릅나무[木頭菜]

들풀/이영일 2018. 4. 24. 17:54

  두릅나무[학명: Aralia elata(miq.) Seem.]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두릅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한글명 두릅나무의 두릅은 어린 순이란 의미가 있다. 일명 목두채(木頭菜)라고도 하며, 나무 머리 부분에 달린 나물이란 의미다. 참두릅, Exalted-angelica-tree라고도 한다. 유사종으로 잎 뒷면에 회색 또는 황색의 가는 털이 나 있는 것을 애기두릅나무(var. canescens), 잎이 작고 둥글며 잎자루의 가시가 큰 것을 둥근잎두릅나무(var. rotundata)라고 한다. 꽃말은 ‘애절’, ‘희생’이다.

   나무두릅 이외에도 흔히 독활(獨活: A. cordata var. continentalis (Kitag.) Y.C.Chu)이라 하여 풀로 분류되는 땅두릅이 있다. 땅두릅도 예부터 한약재로 널리 쓰였다.《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오월령(五月令)〉에 보면 “앞산에 비가 개니 살찐 향채 캐오리라/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라지, 으아리를/절반은 엮어 달고 나머지는 무쳐 먹세/떨어진 꽃 쓸고 앉아 빚은 술로 즐길 적에/산채를 준비한 것 좋은 안주 이뿐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두릅은 이처럼 산채의 왕자다. 봄의 따사로움이 대지에 퍼질 즈음, 물에 살짝 데친 두릅나무 순을 빨간 초고추장에 찍어 한 입에 넣어본다. 향긋하고 쌉쌀한 맛이 입안 가득히 퍼져 나갈 때의 그 기막힌 느낌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정다운 임이 따라주는 이화주(梨花酒) 한 잔이라도 곁들여진다면 나라님 부럽지 않다.

  한국, 일본, 사할린, 중국,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전국의 산기슭의 양지쪽이나 골짜기에서 자란다. 높이는 3∼4m이다. 줄기는 그리 갈라지지 않으며 억센 가시가 많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40∼100cm로 홀수 2회 깃꼴겹잎(奇數二回羽狀複葉)이며 잎자루와 작은잎에 가시가 있다. 작은잎은 넓은 달걀모양 또는 타원상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글다. 잎 길이는 5∼12cm, 나비 2∼7cm로 큰 톱니가 있고 앞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회색이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 길이 30∼45cm의 산형꽃차례[傘形花序]를 이루고 백색 꽃이 핀다. 꽃은 양성(兩性)이거나 수꽃이 섞여 있으며 지름 3mm 정도이다. 꽃잎, 수술, 암술대는 모두 5개이며, 씨방은 하위(下位)이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둥글고 10월에 검게 익으며, 종자는 뒷면에 좁쌀 같은 돌기가 약간 있다. 새순을 식용한다.

  생약명(生藥銘)은 목두채(木頭菜), 총목(曾木)이다. 성숙한 잎과 열매는 류마티즘성 관절통, 기침, 비만과 관련된 진성 당뇨병, 위염 등을 치료하는 데 약으로 쓰며 백내장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신약 개발에 잠재성이 높은 식물이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해수(咳嗽), 위암, 당뇨병, 소화제에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새순(木頭菜)을 초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기력 없는 데, 위장병에 말린 것 10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뿌리껍질(根皮)은 봄, 가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신경쇠약, 저혈압에 말린 것 20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줄기껍질(憁木皮)는 봄~초여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위장병, 신장병, 혈압 높은 데, 간 질환, 신경통, 당뇨에 말린 것 20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이른 봄 어린 순(頂芽)을 채취하여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상큼한 향이 입맛을 돌게하는 건강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두릅나무는 성장에 필수적인 조직(組織)인 독특하고 탁월한 재생 능력이 있는 싹(芽) 덕택에 그렇게 줄기 끝을 뜯겨도 살아갈 수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