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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나무에서 피는 자주색 연꽃, 자목련[辛夷]

들풀/이영일 2018. 4. 30. 11:51

  자목련[학명: Magnolia liliflora DESR.]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낙엽교목이다. 자옥란(紫玉蘭), 자옥련(紫玉蓮), 옥란화(玉蘭花), 목란(木蘭), 두란(頭蘭), 목필(木筆), 가지꽃나무라고도 한다. 이른 봄에 피는 진한 자주색 꽃은 모양이나 색채가 연꽃과 비슷해서 불교적 분위기를 풍겨서 주로 사찰 주변에 많이 심고 있으며 정원이나 공원에도 식재하고 있다. 목재는 치밀하고 연해서 밥상이나 기타 목공예품 재료로 좋고 여름철 집안에 습기가 많아 냄새가 날 때 이 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면 악취가 없어지고 향기가 난다. 유사종 자주목련(M. denudata var. purpurascens)은 꽃잎의 겉면이 연한 홍색빛을 띤 자주색이고 안쪽이 흰색이다. 꽃말은 ‘자연애’이다.

  자목련(紫木蓮)과 백목련(白木蓮)에는 전설이 전한다. “옛날 옥황상제의 예쁜 딸이 다른 총각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오직 북쪽 나라의 왕만 사모했다. 옥황상제의 딸은 북쪽 나라 왕이 결혼한 것도 모르고 아버지의 정략적 결혼에 염증을 느껴 집을 나가 그를 찾아 나섰다. 딸은 그곳에 도착한 뒤에야 그가 결혼한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충격을 받아 자살하고 말았다. 북쪽 나라 왕은 옥황상제의 딸이 자신을 사모하여 죽은 것을 알고 장사 지낸 후, 자신의 아내인 왕비마저 죽여 같이 장사 지냈다. 이 소식을 들은 옥황상제는 그들을 가엽게 여겨 두 사람의 무덤에서 각각 꽃을 피게 했다. 공주의 무덤에서는 백목련이, 왕비의 무덤엔 자목련이 피었다. 그 뒤로 두 목련의 꽃봉오리가 모두 북쪽을 향했으며, 같은 자리에서 피지 않았다.”

  중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관목상인 것이 많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높이 15m에 달하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양면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잎자루는 길이 7∼15mm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검은 자주색이다. 꽃받침조각은 녹색이며 3개이다. 꽃잎은 6개이고 길이 10cm 내외이며 햇빛을 충분히 받았을 때 활짝 핀다. 꽃잎의 겉은 짙은 자주색이며 안쪽은 연한 자주색이다. 수술과 암술은 많다. 열매는 달걀 모양 타원형으로 많은 골돌과로 되고 10월에 갈색으로 익으며 빨간 종자가 실에 매달린다.

  생약명(生藥銘)은 꽃봉오리는 신이(辛夷)이다.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비염이나 몸의 부기를 빼주는 약제로 쓴다. 수피나 뿌리의 껍질은 구충, 양모, 두풍 등에 약용으로 사용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