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학명: Pinus densiflora Siebold & Zucc.]는 겉씨식물 구과목 소나무과의 상록침엽 교목이다. 나무 중의 으뜸(수리)이라고 소나무이며 지방에 따라 솔나무, 육송(陸松)이라고도 한다. 솔, 소오리나무, 송(松), 적송(赤松), 송목(松木), 송수(松樹), 청송(靑松), 송유송(松油松), 여송(女松), 자송(雌松), Korean-red-pine라고도 한다. 건축재·펄프용재로 이용되고 테레핀유는 페인트·니스용재·합성장뇌의 원료로 쓰인다. 관상용·정자목·신목(神木)·당산목으로 많이 심었다. 송진이 땅 속으로 들어가 천년이 지나면 호박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호박은 장식재로서 가치가 높다. 꽃말은 ‘정절’, ‘장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높고 굵게 크는 나무로서 은행나무 다음으로 큰 몸집을 가지는데 큰 것은 높이가 50m에 달한다. 또한 소나무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오래 사는 나무로서 장수의 상징인 십장생의 하나로 삼았다. 이처럼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나무로 온 국민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소나무의 또 다른 귀중한 쓰임새는 구황식물이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풀뿌리의 대표는 칡이며, 나무껍질의 대표는 소나무다. 배고픔을 참을 수 없으면 소나무 속껍질, 즉 송기(松肌)를 벗겨 먹었다. 그러나 섬유질만 많을 뿐 실제로 영양분은 얼마 들어 있지 않다. 우리는 가난을 표현할 때 흔히 ‘똥구멍이 찢어지게’라는 표현을 잘 쓴다. 이 말은 소나무 껍질을 먹고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여 변비가 생기는 현상을 빗댄 말이다.
남복송(男福松: for. aggregata)은 열매인 구과가 가지의 밑부분에 모여난다. 여복송(女福松:for. congesta)은 열매인 구과가 가지의 끝부분에 여러 개가 모여달린다. 금송(for. aurescens)은 잎의 밑부분을 제외하고 전부 황금 빛깔을 띤다. 은송(for. vittata)은 잎에 흰색 또는 황금색의 가는 선이 세로로 있다. 금강소나무(金剛松:for. erecta)는 줄기가 밋밋하고 곧게 자라며 외형적으로 소나무의 형태이나 곰솔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소나무와 곰솔간의 잡종으로 본다. 처진소나무(for. pendula)는 가지가 가늘고 길어서 아래로 늘어진 형태이다. 반송(盤松·萬枝松·多行松:for. multicaulis)은 줄기 밑부분에서 굵은 곁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수형이 우산처럼 다북하다.
한국의 북부 고원지대를 제외한 전역에 자라며 수직적으로는 1,600m 이하에 난다. 줄기는 높이 35m, 지름 1.8m 정도이며 수피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나 밑부분은 검은 갈색이다. 바늘잎은 2개씩 뭉쳐나고 길이 8∼9cm, 너비 1.5mm이다. 2년이 지나면 밑부분의 바늘잎이 떨어진다.
꽃은 5월에 피고 수꽃은 새가지의 밑부분에 달리며 노란색으로 길이 1cm의 타원형이다. 암꽃은 새가지의 끝부분에 달리며 자주색이고 길이 6mm의 달걀 모양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4.5cm, 지름 3cm이며 열매조각은 70∼100개이고 다음해 9∼10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길이 5∼6mm, 너비 3mm의 타원형으로 검은 갈색이며 날개는 연한 갈색 바탕에 검은 갈색 줄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송엽(松葉)이다. 민간에서 뿌리(松根)는 봄,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당뇨, 산후풍, 신경통, 골수염에 15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가지·줄기(松節)는 봄~여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골다공증에 10g에 물 700㎖를 붓고 달여서 마신다. 송홧가루(松花粉)는 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만성 설사, 배가 찬 데 조금씩 먹는다. 종기, 덧난 상처에 말린 가루를 바른다. 솔잎(松葉)·새순은 초봄~초가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쓰거나 생것을 쓴다. 혈압 높은 데, 생리통, 당뇨, 머리 아픈 데 생것 10g에 물 700㎖를 붓고 달여서 마시거나 같은 양의 흑설탕에 재워서 효소를 만든 뒤 물에 타서 마신다. 관절 아픈 데 생것을 찧어 뜨겁게 찜질한다. 복령(茯靈)은 소나무뿌리에 외생균근이 공생해서 혹처럼 비대하게 된 것인데 신장병에 약효가 있다고 한다.
어린 솔잎을 설탕에 재워서 차로 마시거나 술, 식초를 담가 먹는다. 화분은 봉오리가 벌어지면 노란 송홧가루(松黃·松花)가 나오는데 햇볕에 말려서 다식을 만들거나 약으로 쓴다. 송홧가루로 다식을 만들며 껍질은 송기떡을 만들어 식용한다. 소나무는 술을 만드는 데도 쓰여, 송순주(松筍酒)·송엽주(松葉酒)·송실주(松實酒)·송하주(松下酒) 등이 있다. 송하주(松花酒)란 동짓날 밤에 솔뿌리를 넣고 빚어서 소나무 밑을 파고 항아리를 잘 봉하여 두었다가 그 이듬해 낙엽이 질 무렵에 먹는 술이다. 솔방울술은 지금도 흔히 담그는 술인데 솔방울을 송자(松子)라고도 한다. 소나무옹이(松節)를 넣고 빚은 술을 송절주(松節酒)라 하는데, 송절(松節)은 소나무의 뼈로서 단단하고 강해서 몸에 좋다고 하였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