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학명: Coriandrum Sativum L]는 산형(미나리)과의 한해살이풀이다. 향유(香荽), 향채(香菜), 호채(胡菜), 호유실(胡荽實), 고수풀, 고쉬풀이라고도한다. 잎에서 빈대 냄새 비슷한 노린내가 난다 하여 빈대풀이라고도 한다. 도가(道家)에서는 오훈(五葷다섯 가지의 자극성 있는 채소)의 하나로 주로 절에서 많이 재배한다. 꽃말은 ‘지혜’, ‘아름다운 점’이다.
지중해와 중동지역이 원산지이고, 전국 각지에서 자란다. 풀 전체에 털이 없다. 원뿌리는 가늘고 방추형이며 가지뿌리를 낸다. 줄기는 곧게 자라는데 가늘고 속이 비어 있으며 가지가 약간 갈라진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짧아져 밑쪽이 모두 잎집으로 된다. 밑부분의 잎은 1~2회 깃꼴겹잎이고 그 조각이 넓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2~3회 깃꼴로 갈라지고 그 조각은 좁고 길다.
꽃은 6~7월에 줄기 끝과 가지 끝에 산형 꽃차례가 발달하여 흰색으로 피는데 각 꽃차례는 3~6개의 작은 꽃자루로 갈라져서 10개 정도의 꽃이 달린다. 꽃잎은 5개이고 가장자리의 꽃잎이 가장 크다. 수술도 5개이고 씨방은 하위이다. 열매는 9~10월에 10개의 능선이 있는 둥근 열매가 달려 익는데 향기가 난다.
생약명(生藥銘)은 호유(胡荽), 호유자(胡荽子)이다. 주로 소화를 돕고, 호흡기 질환을 다스린다. 관련질병은 감기, 건위, 두통, 자한, 진통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생즙을 내어 사용한다. 열매는 건위제, 설사시키는 약, 해열제 등 용도가 다양하다. 홍역에 피부의 반진이 잘 돋아나지 않을 때나 하복부에 열이 있으면서 소변을 볼 수 없을 때 쓴다. 그러나 『본초습유(本草拾遺)』에 “오랫동안 먹으면 잊어버리는 병(健忘症)에 걸린다. 뿌리는 고질을 나게 한다. 쑥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고 난산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고수의 냄새는 빈대냄새와 비슷하여 처음에는 싫어하지만, 조리하거나 다른 향료와 배합하여 그 향미를 즐길 수 있고 생채도 습관이 되면 기호의 대상이 된다. 특히, 중국사람은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는 데 고수가 중요한 향미료로 쓰인다. 줄기와 잎을 고수김치, 고수쌈 등으로 식용하고 열매는 향료로 이용한다. 씨는 특히 소시지, 카레, 술이나 영국 사탕과 같은 과자, 스칸디나비안 페스트리를 만들 때 향을 내기 위해 요리에 쓴다. 열매는 황갈색으로 부드럽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는 레몬 껍질과 살비아를 섞은 것과 비슷하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