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학명: Oenothera biennis]은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야래향(夜來香), 산지마, 향대소초, Evening primrose라고도 한다. 저녁까지 오므라들던 꽃이 밤이 되면 활짝 벌어지기 때문에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압박에서 해방될 무렵에 들어왔다고 하여 '해방초'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서는 '석양의 벚꽃'이라고 부른다. 원예용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달맞이꽃을 닮았으나 낮에 꽃이 피는 낮달맞이꽃이 있다. 꽃말은 ‘기다림’, ‘말없는 사랑’이다.
- 낮달맞이꽃 -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며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굵고 곧은 뿌리에서 1개 또는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며 높이가 50∼90cm이다. 전체에 짧은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지름이 2∼3cm이고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든다. 꽃받침조각은 4개인데 2개씩 합쳐지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진다. 꽃잎은 4개로 끝이 파진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가 4개로 갈라진다. 씨방은 원뿔 모양이며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긴 타원 모양이고 길이가 2.5cm이며 4개로 갈라지면서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여러 개의 모서리각이 있으며 젖으면 점액이 생긴다.
- 달맞이꽃이 실베짱이 유충 -
생약명(生藥銘)은 월하향(月下香), 월견초(月見草), 월견자(月見子)이다. 달맞이꽃 씨에는 감마리놀레산이 풍부해 기름으로 짜서 약으로 복용한다. 달맟이꽃 씨앗 기름은 혈액을 맑게 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비만증, 당뇨병에도 좋다.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막아주고, 여드름이나 습진, 무좀 등 피부질환에 효과가 좋다. 면역력을 길러주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디언들은 달맞이꽃의 전초를 물에 달여서 피부염이나 종기를 치료하는 데 썼고 기침이나 통증을 멎게 하는 약으로 달여 먹기도 했다. 감기로 인한 인후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면 뿌리를 잘 말려 끓여 먹기도 했다. 피부염이 생겼을 때는 7~8월의 달맞이꽃잎을 생으로 찧어 피부에 바르면 좋다. 여성들의 생리불순과 생리통 경감에 도움이 되며, 지방조직을 자극하여 연소시킴으로 중년 이후 비만, 아토피성 질환을 완화해주고 피를 맑게 하며 관절염을 예방한다.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저해하고 당뇨병에 좋다는 감마리놀레산이 많은 달맞이꽃씨앗 기름에는 인체에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놀렌산, 아라키돈산 같은 필수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감마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자연계에서는 모유와 달맞이꽃씨앗 기름에만 들어 있다. 비만은 영양을 많이 섭취하면서도 소비를 적게 하기 때문에 잉여 영양분이 중성지방질의 형태로 몸속에 축적되는 증상이다. 사람의 뒷머리와 등골의 움푹 팬 부분에 브라운파트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 브라운파트는 체중과 체온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브라운파트가 제 기능을 잃게 되면 체중을 조절할 수가 없게 되어 살이 찐다. 감마리놀렌산은 브라운파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고, 신진대사활동이 이루어지게 하여 잉여 영양분이 빨리 소비되게 도와주며, 피하지방의 축적을 막고 소변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봄에 새순을 봄나물로 꽃잎을 소쿠리에 담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려 유리병에 넣어두었다가 꽃잎차로 만들어서 마신다. 이른 아침에 딴 꽃을 접시에 담아 샐러드로 먹어도 좋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