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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오곡의 별미, 기장[黃米]

들풀/이영일 2018. 6. 14. 10:55


  기장[학명: Panicum miliaceum L]은 화본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직(稷), 서(黍), 야제서(野蹄黍)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직(稷)은 메기장을, 서(黍)는 찰기장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고대부터의 작물로 중국고서《산해경(山海經)》에 ‘부여지국(扶餘之國)에 열성(列姓)이 서식(黍食)’이라는 말이 있고, 구미(歐美)에서는 껍질째 부수어서 돼지사료로 이용하므로 호그 밀렛(hog millet)이라는 이름이 있다. 청예사료(靑刈飼料)로도 이용되나, 이삭은 빗자루를 만드는데 쓰인다. 밥이나 떡을 만들고 사료로도 쓴다. 꽃말은 ‘?’이다.

  재배식물이다. 높이는 50∼120cm로 곧게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30∼50cm, 나비 1∼2.5cm로서 털이 드문드문 있으며 밑부분은 긴 잎집으로 되고 털이 있다. 분열한 줄기마다 이삭이 나온다.

꽃은 8~9월에 연한 녹색으로 원추꽃차례[圓錐花序]를 이루며 고개를 숙인다. 열매는 익으면 떨어지기 쉽고 도정하면 조와 비슷하나 조보다는 굵다.

  수확량이 적고 주식으로 이용하기도 부적합하여 재배가 많지 않다. 기장에는 메기장과 찰기장이 있는데 주로 농가의 별식을 만드는 데 이용되고, 기름지지 못하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견디며 조보다 성숙이 빠른 이점이 있어 산간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주산지는 경상북도이며 강원도와 각 지방의 산간지에서 재배된다.

  생약명(生藥銘)은 황미(黃米)이다. 주로 소화기와 호흡기 계통의 질병에 효험이 있다. ≪명의별록≫에 “황기장은 속을 고르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청기장은 소갈(당뇨병)을 다스리고 속을 보한다. 장수하려면 기장으로 죽을 쑤어 먹는다.”라고 했다. ≪식료본초≫에는 “모든 위병과 구토에는 생강과 백기장을 함께 먹으면 좋다.”라고 했으며, ≪의학입문≫에는 “메기장은 단(丹)·흑·적 3종이 있는데, 이들은 허파의 곡물이므로 폐병에 먹으면 좋다.”라고 했다. 또 ≪본초강목≫에도 “황기장은 곽란과 설사를 다스리고 번열을 없앤다. 백기장으로 밥을 지어 먹으면 속을 편안하게 하고 번갈(煩渴: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름.)을 없앤다.”라는 기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약용식품으로도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팥, 수수, 보리, 벼, 기장 등의 곡식을 섞어 지은 오곡밥은 탄수화물, 비타민, 각종 무기질의 영양 균형이 이루어져 좋고 맛도 좋다. 비타민 A와 B가 풍부한 별미식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기장은 팥과 섞어서 떡을 만들면 별미가 있고 엿과 술의 원료로도 쓰인다. 만주에서는 황주(黃酒)를 만든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죽을 끓여서 사용한다. 과다 복용이나 장복을 금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