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자원식물.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여 ‘굳이뽕나무’, 구지뽕나무[柘木]

들풀/이영일 2018. 6. 18. 13:10


 - 구지뽕나무 숫나무 숫꽃 -

 구지뽕나무[학명: Cudrania tricuspidata (Carriere) Bureau]는 뽕나무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꾸지뽕나무, 굿가시나무, 활뽕나무, Tricuspid-Cudrania, Silkworm-Thorn라고도 한다. 꽃말은 ‘지혜’, ‘못이룬 사랑’이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쓰임새가 비슷하나 박달나무와 맞먹을 정도로 단단하다.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뽕나무’라고 하였고, 이것이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 누에를 키우기 위해 대접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를 하겠다고 우겨서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자로는 자(柘), 자목(柘木), 자자(柘刺), 상자(桑柘)로 쓴다. 이 나무의 특징 중 하나는 한자 이름에서 보듯이 가시에 있다. 나뭇잎은 뽕나무 잎보다 누에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활의 재료로는 꾸지뽕나무가 더 우수하여 황해도에서는 활뽕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 구지뽕나무 암나무 암꽃 -

 『물명고(物名攷)』에는 “궁간(弓幹)으로 꾸지뽕나무를 쓰고 이것으로 만든 활을 오호(烏號)라고 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꾸지뽕나무로 만든 활을 최고로 여겼다. 『천공개물(天工開物)』에는 “꾸지뽕나무 잎을 먹고 자란 누에의 실로 활시위를 만들면 더욱 단단하고 질기다.”라고 하였다. 대체로 누에치기에는 뽕나무(桑), 활을 만드는 용도로는 꾸지뽕나무(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껍질에는 질기고 긴 섬유가 풍부하여 닥나무 대신 종이의 원료, 나무껍질과 뿌리는 말려서 약용, 조경용, 잎은 누에고치 사료용으로 썼다.

  전국의 산기슭의 양지쪽이나 마을 부근에서 자란다. 높이는 4~6m에 이르고,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고, 기부는 3출맥이다. 0.5~3.5㎝의 가지가 변형된 가시가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5~6월에 수꽃은 노란색으로 피며 암꽃은 지름 1㎝ 정도의 공 모양으로 핀다. 여러 개의 열매가 뭉쳐서 커다란 하나의 열매처럼 맺히면서 취과(取果)를 맺는데, 9~10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자목(柘木), 수수엽(柘樹葉), 자목피(柘木皮), 자수과(柘樹果)이다. 칼슘과 인, 철,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A·B1의 함유량이 높고, 모린, 루틴, 모르찐 등의 플라보노이드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보고가 있다. 강장보호, 타박상, 해열, 행혈, 자궁염, 생리불순, 자궁근종, 자궁암, 근골격계 통증(관절염, 신경통), 동맥경화 예방, 숙취해소, 고혈압, 당뇨예방, 면역력 증강에 효능이 있다. 잎과 줄기와 뿌리를 끓여 약재로쓰며, 약성은 따뜻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은 없다. 줄기와 잎 60∼120g에 물1되(1.8ℓ)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수시로 차 마시듯 마신다. 줄기를 물로 달이면 물이 붉은 빛으로 우러나는데 굵은 줄기는 수십 번을 달여 우려내도 같은 빛깔의 물이 우러난다. 암으로 인한 통증이 줄어들고 복수가 빠지며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차츰 좋아진다 꾸지뽕나무기름을 내어 2~3 숟갈씩 하루 2~3회 복용하면 더욱좋다. 신경통 관절염 요통에는 구지뽕 나무줄기나 잎을 달인물로 아픈 부위를 씻거나 짓 찧어서 찜질을하고 이와같이 구지뽕나무 30~50g을 물로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양기부족 정력이 약하거나 유정에는 가을철에 잘익은 구지뽕 나무 열매를 따서 소주에 한달쯤 담가 두웠다가 잠자기전에 한잔씩 마시거나 열매를그늘에서 말려 가루내어 한번에 5~10 g씩 하루 3번씩 먹는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몸이 허하여 귀먹은 것과 학질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약물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밝아진다. 그 외에 민간에서는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혈당 조절과 노화 억제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에 꾸지뽕나무 잎이 아토피 피부염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였다. 열매는 잼·술 등을 담가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구지뽕 사진: 노양현 전) 초등학교 교장, 전남 함평군 대동면 귀농 아로니아, 구지뽕, 양봉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