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잎그늘사초[학명: Carex humilis var. nana (H.Lev. & Vaniot) Ohwi]는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글명 산거울은 산거웃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산거웃은 산과 거웃의 합성어로, 거웃은 수염(鬚)의 고어다. 식물체 형상으로부터 산에 나는 거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딱 맞아떨어지는 이름이다. 사초(莎草, 싸라기풀) 종류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순우리말 이름은 거웃싸라기풀이 될 것이다. 한자명(鬣菅)은 갈기갈기(鬣)의 수염(鬚) 같은 사초(菅)라는 의미다. 정갈한 여인의 머릿결 같기도 하다. 꽃말은 ‘강인함’이다.
전국의 양지바른 바위나 건조한 숲속에서 자란다. 뿌리 근경은 짧다. 줄기는 모여나기하며 둔한 3각형으로 밋밋하고 잎 틈에 끼어 잘 보이지 않는다. 잎은 편평하거나 안쪽으로 말리고 나비 0.5-1mm이며 줄기보다 길고 꽃이 진 뒤에 더 길어지며 기부의 엽초는 짙은 적갈색으로 섬유같이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피고 2-4개의 소수가 달린다. 소수는 곧추 서고 정소수는 길이 5-15mm로 선형이며 수꽃이 달린다. 측소수는 달걀모양으로 길이 5-7mm이고 접근하여 나며 암꽃이 성글게 달린다. 포는 길이 1cm 정도의 엽초로 되고 황록색이다. 암꽃의 비늘조각은 좁은 거꿀달걀모양으로 길이 4-6mm이다. 열매 과포는 세모진 넓은 거꿀달걀모양으로 짧은 털이 밀생한다. 수과는 세모진 넓은 거꿀달걀모양이고 암술머리는 3열한다.
생약명(生藥銘)은 양호자초(羊胡髭草)이다. 비장을 강화하고, 이뇨, 지혈, 해독작용이 있다. 도로 건설의 절개지 비탈면에 침식을 방지하는 녹색자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