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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항암작용과 노화방지의 채소, 셀러리[旱芹]

들풀/이영일 2018. 6. 25. 11:11


  셀러리[학명: Apium graveolens L.]는 미나리과에 속하며 남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본래 야생 셀러리는 쓴맛이 강하여 17세기 이후 이탈리아인들에 의해 품종이 개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체에 향이 있는 잎, 줄기 부분이 샐러드, 생즙, 구이, 찜 등에 활용되는 중요한 식재료이다. 미국근채(美國芹菜), Sedano라고도 한다. 꽃말은 ‘ ? ’이다.

  밭에서 재배되고 서늘한 기후가 적합하며 23∼24℃ 이상이 되면 성장이 나빠진다. 식물의 높이는 60∼90cm에 달하는데, 잎과 줄기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능선이 있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달걀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위에서 몇 개로 갈라진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밑부분이 잎집으로 되며 윗부분은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꽃은 6∼9월에 백색으로 피는데, 산형꽃차례이며 그 꽃 안에는 아주 작고 황갈색을 띠는 씨앗이 들어있다. 꽃이 핀 후 10월이 되면 열매가 열리는데 갈색에 좁쌀만한 크기로 편평한 원형을 띠고 있다.

서늘한 기온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채소가 셀러리다. 원래 약초로 이용되었는데 17세기 이후부터 유럽에서 채소로 재배를 시작했다. 습기가 잘 유지되는 장소를 좋아하며, 약한 그늘이 져도 성장에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그늘이 조금 지면 재배하기 수월하다.

  심는 간격은 포기 사이가 30㎝ 정도 되도록 한다. 심을 때는 원래 모종 상태의 심어진 깊이만큼 하는 것이 좋으나, 봄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을 감안해 조금 더 깊게 심는 것이 좋다. 심고난 후 물을 흠뻑 뿌려준다. 아주 심고 6주 정도 지나면 6월 말이 된다. 잘 자라는 포기의 줄기는 제법 크게 되는 시기다. 이때부터 큰 줄기를 하나씩 뜯어내면서 수확한다. 수확 후 줄기를 그냥 씹으면 질긴 겉껍질이 성가시므로 호박잎 줄기 벗기듯이 해서 맛보면 보드라운 줄기를 느낄 수 있다. 수확은 본격적인 무더위에 줄기가 약해질 때까지 할 수 있으며, 이후 9월이 되어 서늘한 기운이 감돌면 다시 조금씩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서리가 내리고 나면 줄기가 퍼석퍼석해져 이용하기 곤란하다.

  생약명(生藥銘)은 한근(旱芹)이다. 셀러리(Celery)는 한방 효능으로 간의 기운을 조화롭게 유지하고 열을 내리며 풍(風)을 제거한다. 또한 지혈과 해독에 효능이 있다. 가래, 기침 제거, 황달, 혈뇨(血尿)에 유효하다. 용법은 지상부 9~15g을 물 800mL에 넣고 달여서 반으로 나누어 아침저녁으로 마신다.

  셀러리에는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여 신경 안정, 혈압 조절 등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피로 해소, 면역력 강화, 피부 미용, 감기 예방 등에 효과적이며,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 및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혈액순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한편 샐러리 하트에는 ‘프탈리드(phthalide)’라는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어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춰주고 중추신경계를 진정시켜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 비타민 B1, B2가 풍부하고 Na과 Ca이 풍부해서 인체에 해로운 CO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또한 샐러리의 잎에는 세다놀(Sadanol)이라는 특수 방향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맛은 약간 쌉싸름하고 몸의 열을 내려주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고 이뇨작용도 촉진시킨다. 또한 멜라토닌이 많이 들어 있어 불면증을 해소한다.

  고대 인도의 전승의학인 아유르베다에 의하면 꽃에서 나온 황갈색의 셀러리 씨는 감기, 독감, 소화, 간과 비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제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도 들어 있어 항암작용과 노화방지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셀러리(Celary)는 샐러드나 볶음, 생선이나 육류의 부향제로 사용한다. 단단한 심줄 부분을 제거하고 씻어 요리에 사용한다. 주로 줄기 쪽을 사용하며 잎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잎에 영양성분이 더 많으므로 잘게 썰어 볶음 요리에 사용하면 비타민 A를 다량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셀러리의 뿌리 부근에 가까운 심 부위는 ‘셀러리하트(Celary heart)’라 하는데, 전체 식물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부위이며 섬유질 함유량이 적어 질긴 정도가 덜하다. 심줄 부분을 제거하고 샐러드를 만들기도 하며 수프나 스톡에 첨가하여 육류의 냄새를 제거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채소와 함께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살짝 데쳐서 무침이나 피클을 만들기도 한다. 열매는 건조하면 향신료로 활용이 가능하며 말린 열매 자체가 씨와 같이 작아 ‘셀러리 씨(Celery seed)’라고 불린다. 씁쓸한 맛이 있고 셀러리와 같은 향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스튜 등의 향미를 내기 위한 혼합물인 미르포아의 주재료 중 하나로 쓰이며, 그리스에서는 흰콩과 채소를 넣어 끓인 수프인 ‘파솔라다(Fasolada)’의 재료로도 쓰인다.

  아핀(apiin)이라는 독특한 향이 있는데, 이 향이 거북하다면 마요네즈와 함께 먹어 향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단, 열량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칼로리에 주의한다. 셀러리는 당질과 지방질의 함량이 낮고 식이 섬유소를 다량 함유하여 다이어트 체중조절 식단에 이용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