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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상처난 곳에 짓찧어 바르는 풀, 지칭개[泥胡菜]

들풀/이영일 2018. 6. 28. 10:49

  지칭개[학명: Hemistepta lyrata Bunge]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이름의 유래는 상처난 곳에 잎과 뿌리를 짓찧어 사용되고 으깨어 바르는 풀이라는 의미로 붙여졌다는 것이다. '짓찐개'인데 지칭개로 변했다는 이야기다. 이호채(泥胡菜), 나미채, 지치광이, 고마채(苦馬菜), 니호채((泥胡菜), 야고마(野苦麻), 지칭개나물, Lyrate-hemistepta라고도 한다. 식용, 약용이다. 꽃말은 ‘고독한 사랑’, ‘독립’이다.

  지칭개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물이 흐르는 곳에 자라는 물칭개나물에 견주어 땅에 자란다는 의미로 지칭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한 가지는 지칭개가 쓴맛이 나기 때문에 국을 끓이려고 여러 번 우려내다 먹기도 전에 지쳐버려 '지칭개'가 되었다는 다소 과장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모두 근거 없이 떠도는 이야기일 뿐 확실한 것은 없다. 학명은 Hemistepa lyrata인데 속명 Hemistepa는 희랍어 '반(半)이라는 뜻의 Hemi와 '관(冠)이 있는'이라는 뜻의 stepa의 합성어로 '관모가 두 줄이지만 바깥의 것이 1/2로 매우 짧은'이라는 뜻이 있다. 종소명 lyrata에는 '머리가 크고 깃 모양으로 갈라진'이라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잎의 제일 윗조각이 가장 크고 전체적으로 깃 모양으로 생긴 잎 때문에 붙여진 듯하다.

  중부지방 이남의 밭이나 들에 흔하게 자라는 이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인디아,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60-90cm, 가지가 갈라지고, 거미줄 같은 흰 털이 있다. 뿌리잎은 일찍 마른다. 줄기잎은 어긋나며, 도피침형 또는 타원형, 4-8쌍의 갈래가 있는 깃꼴로 깊게 갈라진다. 잎 뒷면은 흰 솜털이 빽빽하게 난다.

  꽃은 5-9월에 줄기나 가지 끝의 머리모양꽃차례에 피며, 붉은 보라색 또는 분홍색이다. 꽃차례는 관모양꽃만 있다. 총포는 단지 모양이며, 8줄로 배열하고, 바깥쪽 총포 조각 겉에 부속체가 있다.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이며, 우산털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이호채(泥胡菜)이다. 효능은 주로 간경을 다스리며, 피부 종독을 치료한다. 관련질병은 간염(급성간염), 옹종, 종독, 창종, 출혈, 치루, 해수, 행혈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달인 물로 씻는다.

  봄에 어린순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겉절이로 먹기도 하고 된장과 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