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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보다 더 부드러울 수는 없다, 소리쟁이[羊蹄]

들풀/이영일 2018. 6. 30. 09:52

  소리쟁이[학명: Rumex crispus L.]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소루쟁이, 긴잎소루쟁이, 긴소루장이지, 긴소루쟁이, 긴잎소루쟁이, 소리장이, 소로지, 송구지, 참송구지, 홍근대황, 조선산모, 독채(禿菜), 양제초(羊蹄草), Curled-Dock라고도 한다. 열매가 익으면 바람에 흔들려 소리가 난다 하여 소리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소리쟁이는 ‘소리가 나는 꼬챙이’ 또는 ‘소리를 내는 것이 꿰매어 있는 꼬챙이와 같은 것’, 결국 ‘소리를 내는 것(쟁이, 사람)’을 의미하는 오래된 우리 식물이름이다. 약용, 식용, 열매(씨)는 메밀깍지처럼 잘 말렸다가 배갯 속으로 넣으면 머리를 차게 해주므로 좋다. 염료 매염제의 반응이 뛰어나서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고 소량으로도 짙은 색이 나온다. 전초를 이용할 수 있으나 잎보다는 뿌리의 색이 짙다. 유사종 참소리쟁이(Rumex japonicus)는 가장자리가 얕고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수영은 땅속줄기는 약간 크고, 줄기에 능선이 있다. 잎은 긴 창모양, 잎자루는 위쪽으로 갈수록 짧아진다. 토대황은 잎이 긴 타원상 달걀모양, 긴 삼각형,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호대황은 잎 뒷면 맥에 흰색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잔돌기가 있어 거칠며, 잎자루는 길다. 꽃말은 ‘친근한 정’이다.

  유럽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자라며 흔히 습지나 길가 빈터의 습한 곳에서 생육한다. 굵은 황색 뿌리에서 곧게 자라며, 녹색 바탕에 흔히 자줏빛이 돈다. 줄기에서 난 잎(莖生葉)은 어긋나며(互生), 가늘면서 긴 장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아주 뚜렷한 주름(波狀) 모양이다.

  꽃은 6~8월에 담록색으로 돌려나며 고깔꽃차례(圓錐花序)다. 풍매화(風媒花)이지만, 작은 곤충들에 의한 충매화(蟲媒花)이기도 하다. 여윈열매(瘦果)로 능선이 3개이며, 꽃울조각(花被片)의 가장자리가 매끈하고 톱니가 거의 없다(全緣).

  생약명(生藥銘)은 금불환(金佛換), 야대황(野大黃), 양제(羊蹄), 축(蓄), 토대황(土大黃), 우이대황(牛耳大黃), 우이대황엽(牛耳大黃葉)이다. 주로 소화기, 피부과 질환을 다스리며, 출혈에 효험이 있다. 뿌리(牛耳大黃)를 4-5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15-30g을 달여 복용한다. 외용은 짓찧어서 붙이거나 갈아서 즙을 바른다. 또는 전액(煎液)으로 씻는다. 淸熱(청열), 凉血(양혈), 化痰(화담), 止咳(지해), 通便(통변), 살충의 효능이 있다. 급성간염, 만성기관지염, 토혈, 血崩(혈붕), 血小板減少性紫斑症(혈소판감소성자반증), 大便燥結(대변조결), 이질, 經閉腹腸(경폐복장), 疥癬(개선), 禿瘡(독창), 정창, 無名腫毒(무명종독), 癤(절)을 치료한다. 잎(牛耳大黃葉)은 비타민 A, tannin이 함유되어 있다. 달여 복용하거나 부식으로 먹는다. 淸熱(청열), 해독하고 利大便(이대변)의 효능이 있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생즙을 내어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복용 중에 깽깽이풀, 측백나무, 하눌타리를 금한다.

  연한 잎은 삶아 나물로 먹고 초무침을 하거나 된장, 매실 진액에 무쳐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된장국은 근대, 시금치, 시래깃국보다 더 맛있다. 소리쟁이의 미끈한 진액이 국을 끓이면 더없이 부드러운 건더기가 된다. 소리쟁이는 국 하나만으로도 맛을 백퍼센트 전달한다. 소리쟁이는 항균제로 이용되는 만큼 국만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뿌리도 좋다. 캐어보면 6년생 인삼 뿌리보다 크고 냄새도 인삼과 흡사하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