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꽃[학명: Calystegia sepium var. japonicum (Choisy) Makino]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메꽃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고자화(鼓子花), 구구앙(狗狗秧), 선복화(旋葍花), 속근근(續筋根), 순장초(肫腸草), 면근초(面根草, 돈장초(㹠腸草), 미초(美草), 메, 좁은잎메꽃, 가는잎메꽃, 가는메꽃, Japanese-bindweed 라고도 한다. 나팔꽃처럼 생겨서 혼동하기 쉬운 꽃이다. 나팔꽃은 꽃이 남보라색인 반면 이 꽃은 연분홍색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나팔꽃이 우리 토종꽃 같지만 인도 원산의 외래식물이고, 메꽃이 진짜 우리 토종식물이다. 나팔꽃은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오므라들고 이 꽃은 한낮에 피었다가 밤에는 오므라든다. 식용, 약용, 관상용이다. 여름 밭작물 포장에서 문제 잡초이다.
메꽃에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안전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연락하는 임무를 맡은 한 연락병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장군에게 미처 길을 알려주기 전에 적의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다. 그 틈을 타서 적군은 연락병의 표시를 반대쪽 길로 향하게 해놓았다. 장군은 그것도 모르고 반대편 길로 가려는데, 주변에 붉은 핏자국이 있고, 그 근처에는 나팔처럼 생긴 꽃이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장군은 그것을 보고 연락병이 죽어서도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여겨 꽃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군사들을 몰고 갔다. 그리고 그 덕분에 무사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메꽃은 이렇게 병사의 충성스러움으로 피어난 꽃이라서 꽃말도 ‘충성’, ‘속박’, ‘수줍음’이다.
풀꽃 시인 나태주(羅泰柱, 1945~ )는 '메꽃'이라는 시에서 "아, 저것은 메꽃/ 간들거리는 종꽃부리/ 폐교된 산골 초등학교/ 아이들 없는 복도에/ 대롱대롱 목을 매단/ 녹슨 구리종"이라고 노래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전국의 들에서 음지를 제외한 어느 환경에서도 흔히 자란다. 하얀 뿌리줄기가 왕성하게 자라면서 군데군데에 덩굴성 줄기가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상 바소꼴이며 양쪽 밑에 귀 같은 돌기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1∼4cm이다.
꽃은 6~8월에 잎겨드랑이로부터 자라나는 긴 꽃대 끝에 깔때기형의 나팔꽃처럼 생긴 분홍빛 지름 5cm 정도 꽃이 1개씩 위를 향하여 달린다. 꽃받침 밑에 달린 2개의 포(苞)는 녹색이며 심장형이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고 흔히 열매를 맺지 않는다. 특이한 것은 메꽃이 같은 그루의 꽃끼리는 수정하지 않고 다른 그루의 꽃끼리 수정해야만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이런 꽃을 흔히 ‘고자화(鼓子花)’라고 한다. 은은한 향기에 수수한 시골 처녀를 연상케 한다.
생약명(生藥銘)은 선화(旋花)이다. 켐페롤(Kempferol) 배당체와 람노사이드(Rhamnoside)를 함유한다. 이뇨, 강장, 피로회복, 항당뇨(抗糖尿) 등의 효능이 있고 방광염, 당뇨병, 고혈압 등을 다스리는 약으로 쓰인다. 그밖에 신체가 허약한 경우와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와 피로회복을 위해서도 쓰는 경우가 있다. 꽃이 필 무렵에 뿌리, 잎, 줄기 등 전체를 채취하여 볕에 말리는데 때로는 생풀을 쓰기도 한다. 사용 전에 앞서 잘게 썬다. 말린 약재를 1회에 7~13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여름철에는 생풀을 짓찧어서 즙을 내어 복용해도 된다. 이 경우에 쓰는 생풀의 양은 50~90g 정도이다.
봄에 어린순은 나물로 해서 먹을 수 있는데 쓴맛이 전혀 없으므로 데쳐서 찬물에 한 번 헹구기만 하면 된다. 뿌리인 땅속줄기에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 예전에 춘궁기 때는 식량 구실을 해주었다. '메'라고 하는 살찐 뿌리줄기는 밥 지을 때 찌거나 삶아서 또는 구워 먹기도 한다. 단맛이 있어서 좋다. 또한 쌀과 함께 죽을 끓이거나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