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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닭똥과 오줌 냄새가 나는 식물, 계요등[雞矢藤]

들풀/이영일 2018. 7. 21. 11:23

  계요등[학명: Paederia scandens (Lour.) Merr.]은 꼭두서니과의 낙엽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식물체 전체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며, 썩은 닭똥오줌 냄새다. 한자명 계뇨등(鷄尿藤) 또는 계시등(鷄屎藤)은 그런 냄새에서 유래한다. 구렁내덩굴이란 이름도 있다. 일본명 헥소가주라(屁糞葛, 비분갈)도 마찬가지다. 방귀(屁, 비) 구린내가 나는 덩굴이란 뜻이다. 구렁내덩굴, 계각등, Chinese-Fevervine, Skunk-vine, Sewer-vine라고도 한다. 잎이 넓고 뒷면에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나는 것은 털계요등(var. velutina)이라고 한다. 꽃말은 ‘지혜’이다.

  계요등은 말썽의 소지가 있다. 풀인지 나무인지 명확하지 않아서다. 일반적으로 풀과 나무의 구분 기준은 관다발이 있고, 적어도 몇 년을 살며 겨울에 지상부가 살아 있으면 나무로 분류하고 그렇지 않으면 풀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계요등은 대부분의 경우 겨울 동안 지상부가 말라 죽는다. 따라서 풀로 분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 같은데, 우리나라 식물도감은 대부분 나무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일본 식물도감에는 계요등을 풀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학자들 간의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중부이남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이나 바닷가 풀밭에서 자란다. 길이 5∼7m이다. 긴 줄기로 가까이 있는 다른 식물체를 왼쪽으로 감으면서 올라탄다. 어린 가지에 잔털이 나고 독특한 냄새가 난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처럼 생긴 바소꼴이며 길이 5∼12cm, 나비 1∼7cm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거나 수평이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뒷면에 잔털이 있거나 없으며 잎자루는 길이 1∼6cm이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흰색 바탕에 자줏빛 점이 있으며 안쪽은 자줏빛이고 지름 4∼6mm, 길이 1∼1.5cm이다.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 또는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고 수술은 5개이다. 열매는 공 모양의 핵과로서 지름 5∼6mm이며 9∼10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계시등(雞矢藤)이다. 중의임상에서 사용하는 약이다. 풍습(風濕)을 없애 주고, 음식에 체한 것을 소화시켜 아래로 내려 보내며 비위의 소화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해독하여서 피부에 발생된 옹저(癰疽)나 상처가 부은 것을 삭아 없어지게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통증을 멈추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으며, 풍습으로 인해 관절이 아프고,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 외상으로 인한 온갖 병증, 어린아이의 얼굴이 누렇고 배가 부르며 몸이 여위는 증상과 설사, 이질, 황달, 기침, 림프절에 멍울이 생긴 병증 및 각종 헌데에 독이 생긴 증상, 습진, 피부염, 화상, 짐승, 뱀, 독벌레 등 동물에게 물려서 생긴 상처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현대임상에서는 각종 통증, 간염, 간비종대[肝脾腫大, 간비장(肝脾臟)이 붓고 커진 증상,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 대상포진, 신경성 피부염 등의 병증에 사용하며, 국소마취에 사용하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