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묘국[학명: Senecio cineraria]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속명 Senecio는 라틴어 Senex에서 유래되었는데 ‘백발 노인’이라는 뜻으로, 하얗게 올라온 백묘국(白妙菊)의 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설국(雪菊), Dusty-Miller, Silver-Cineraria라고도 한다. 꽃말은 ‘행복 확인’, ‘온화함’, ‘당신을 지탱합니다.’이다.
지중해가 원산지인 식물이지만 우리 나라에도 식물원이나 공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크기 40〜80cm 잎은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두껍고 깃꼴로 깊게 갈라진다. 갈래 조각에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줄기와 잎에 흰색의 비단 같은 떨이 빽빽이 덮여 있어 은색으로 보인다. 무리지어 핀 백묘국은 하얀 눈이 덮여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꽃은 6〜8월에 노란색이 두상꽃차례로 작게 피는데 주변부에 10〜12개의 혀모양꽃이 달리고 중앙부에 관모양꽃이 달린다. 열매는 마르고 씨가 한 개씩 들어 있는 수과(瘦果)이고 원기둥 모양이며 가늘고 긴 깃털이 달린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잎에 비하면 볼품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노란 솜털 같은 꽃을 미워할 수 없다. 시든 꽃을 바로바로 제거하면 다음에 올라올 꽃들을 더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답고 풍성한 잎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면 꽃대가 올라올 때 꽃을 제거하면 된다. 백묘국은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좋지만 화단에 무리지어 심어 키우는 것도 예쁘게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화단에 심으면 햇빛을 잘 받을 수 있어서 아주 튼튼하게 잘 자란다.
루돌프 사슴의 뿔을 떠올리게 하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식물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어서 화려한 포인세티아나 호랑가시나무보다 세련된 크리스마스 식물을 원한다면 백묘국을 활용하여도 좋다. 백묘국의 은빛이 어떤 공간이라도 돋보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운 은백색 벨벳 느낌의 백묘국은 솜털이 보송보송 달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잎은 눈이 하얗게 덮인 나무를 연상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독특하고 아름다워 꽃보다 더 사랑받는 식물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